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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 내리는 뷔페 식당들…식사권은 ‘나몰라라’ [언박싱]
‘무스쿠스’ 줄폐점, 식사권 처리는 모르쇠
지방 대형뷔페도 환불지연 도마위
수백만원 선불카드 피해도…“민원 2배 급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문 닫는 유명 뷔페 레스토랑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전 폐점 안내는 물론, 식사권 환불 등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무스쿠스’는 올 들어 잠실점과 건대점, 상암점, 수원점이 줄줄이 폐점하면서 영업 매장이 미아점 한 곳만 남게 됐다.

이에 폐점 매장의 식사권을 미처 쓰지 못한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사권 처리와 관련해 회사 측 안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본사 대표전화는 결번으로 안내되고 있다. 답답한 소비자들은 미아점에 사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다른 매장 식사권은 이용이 어렵다는 답변만 받아야 했다. 홈페이지 내 폐점 공지 글엔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서울시내 한 뷔페 레스토랑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고르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 와중에 일부 온라인몰에선 여전히 폐점한 무스쿠스 매장 식사권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평소 가족 단위로 잠실점을 자주 이용했다는 한수연(37)씨는 “식사권이 4장 있는데 다른 매장에서라도 쓸 수 있게 안내를 해주든지 환불을 해주든지 해야 하는데 홈페이지에 문의 글을 써도 묵묵부답”이라며 “코로나로 문 닫게 된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간 꾸준하게 이용해온 소비자 입장에선 이제 영업 안한다고 나몰라라 하는 건가 싶어 불쾌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지방의 대형 뷔페들도 코로나19 타격으로 폐업하는 곳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무책임한 사후 조치로 소비자들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북 전주시의 A 대형 뷔페는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9월 1일자로 영업을 종료했다. 이곳은 소비자들이 사전에 식사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고지 기간을 두지 않았을 뿐더러, 추후 환불 절차에 대해서도 안내가 없어 빈축을 샀다. 결국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사무실 방문 또는 이메일 접수를 통해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불 조치를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상당수다.

한 상점에 붙은 영업종료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돌잔치 장소로 인기 있던 서울의 B 뷔페 레스토랑도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 7월 문을 닫았다. 이 레스토랑은 영업 종료일에 임박해 폐업 사실을 알리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컸다. 심지어 돌잔치 전날 폐업 문자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돌잔치 등 행사를 예약해둔 소비자들은 부랴부랴 다른 장소를 알아봐야 했다. 금전적 피해도 뒤따랐다. B 레스토랑과 연계된 업체에서 주문한 돌상을 다른 식당에서 이용하려면 ‘반입비’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비용 수십만원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배상 등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 레스토랑은 VIP 선불카드를 운영해왔는데, 남은 금액에 대한 환불 조치도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선불카드 잔여 금액은 1인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올해 외식서비스 분야에서 접수된 소비자 상담건수는 6645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인 3066건의 두배 이상 늘었다”며 “특히 ‘폐업’ 단어를 포함한 민원은 88건으로 지난해(44건)의 두배 가량 늘어, 올 들어 외식업체 폐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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