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위험·느린보행속도 등 진로방해
이어폰 착용시…보행사고 더 위험
한 남성이 길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7명 꼴로 보행중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30대 이하의 ‘스몸비족’ 비율은 85%이상을 차지했다.
‘스몸비(스마트폰+좀비)’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주변을 살피지 않고 길을 걷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스몸비족에 의해 충돌 위험이나 보행 방해를 경험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보행중 스마트폰 이용이 본인과 타인의 보행행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3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9.0%가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86.8%)가 사용률이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이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률이 50.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설문내용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78.3%가 보행중 타인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편을 겪은 응답자의 73.9%가 스마트폰 이용으로 전방을 확인하지 않아 충돌의 위험이 있었다고 답했고 18.3%의 응답자는 느린 보행속도를 선택해 스마트폰에 몰입하면 걷는행위가 같은방향 보행시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통화(70.1%)·메신저(68.8%)·지도(63.2%)가 60% 이상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이어 음악(48.7%)·동영상(44.9%)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남성의 경우 동영상(51.8%)·게임(30.8%)·뉴스(41.3%)·금융(38.9%)의 응답률이 여성보다 9.0~14.0% 높았다. 여성의 경우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활동은 메신저(68.8%)로 통화(67.1%)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시 이어폰 착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0%가 양쪽 이어폰을, 21.6%는 한쪽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30.4%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연령대별 특성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은 54.4%가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지만 20대는 16.7%만이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며 “보행시 이어폰을 착용하면 주변 소리에 의한 상황 판단이 저하되고 보행사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시에서 발생한 보행사고 연평균 발생건수는 1만561건이다. 보행사고를 월별로 집게하면 야외활동이 활발한 봄(3~5월)과 가을(9~11월)에 상대적으로 보행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2월에 가장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더위로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8월에도 보행사고가 감소했다. 또 같은기간 요일별로 집계해 특성을 분석해보면 보행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일은 금요일(2만2174건)이었고 일요일(1만4539건)의 보행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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