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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댈건 집토끼 뿐…면세업계 “내국인 고객 모시기 안간힘”[언박싱]
제주 면세점 이용객 예년 수준 거의 회복
무착륙 비행 관광객도 면세품 구입 가능
면세업계 “내국인 고객이라도 잡아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국내 면세업계가 내국인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대신 제주로 향하는 사람이 늘면서 제주 면세점이 그나마 영업이 되는데다 무착륙 비행 관광객도 면세 쇼핑이 허용돼 내국인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국인 고객 비중이 20% 내외로 적은데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급증하면서 이 마저도 유지하기 어려워 매출 회복은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내국인 고객 42.8% 증가…50만명대 회복

2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내국인 이용객은 51만2427명으로, 9월보다 15만3573명 늘었다. 증가율만 따지면 42.8%나 된다. 면세점 내국인 이용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줄곧 20~40명대를 유지하다 지난 8월 50만명을 넘어 잠깐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9월 또다시 35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달 50만명 대를 회복한 것이다.

지난 달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이 늘어난 것은 제주도 지정 면세점을 이용한 관광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며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았던 것이다. 특히 10월 초에는 추석 연휴와 한글날 등 휴일이 길었고, 하늘길이 막혀 해외로 떠나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며 제주 면세점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JDC면세점은 지난달 면세점 이용객이 9월 29만5000명에서 10월 43만7000명으로 늘었다. 9월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수준이었으나, 10월에는 90%대까지 올라섰다. 하루 평균 이용객도 9월 9800명에서 10월 1만4000명으로 42% 이상 늘었다. 이번 달도 지난 24일까지 약 40만명의 사람들이 JDC면세점을 방문했다.

이와 함께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시 면세쇼핑이 가능해진 점도 면세점을 찾는 내국인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최근 내년 12월까지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을 허용하면서, 이용객들에게 일반 해외 여행자와 동일하게 면세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면세점이 공개한 여행 영상 라센 시리즈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다이궁 대신 내국인 위주 프로모션…실적 회복은 ‘요원’

상황이 이러한 만큼 그간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던 면세업계도 이제 본격적으로 내국인 이용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5일 아트디렉터이자 지휘자인 김광현 씨와 손잡고 클래식 음악이 담긴 여행 영상인 라센 시리즈를 공개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라센 시리즈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내국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비행 상품을 준비 중인 항공사와 제휴해 할인 혜택을 논의 중이며, 인터넷 면세점 추가 적립, 일부 상품 할인 등을 계획 중이다. 신라면세점 또한 내국인 이용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다만 면세업계의 이같은 노력에도 아직까지 예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기에는 갈 길이 요원하다. 지난 달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이 전달보다 늘었다고는 하나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의 22.6%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 역시 지난해 10월 내국인 매출의 19.5% 수준이다. 특히 제주 여행은 해외 여행보다 취소가 쉬운 만큼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하면 예상 출도객보다 실 탑승객이 감소할 수도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11월에는 많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12월 매출부터 정확하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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