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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1위’ 언제까지…오세훈 ‘견제’·나경원 ‘결심’·오신환 ‘저격’
오신환, 오세훈·나경원·안철수에 “박원순 조연”
나경원 “선당후사 매도”…오세훈 사퇴에 화살
‘조건부 출마’ 오세훈, 안철수·나경원 동시 견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국민의힘 주자들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유력 주자들은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단일화’에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서로간 견제와 저격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이달 말 본격화될 당내 경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직접적 저격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오신환 전 의원이다. 오 전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내놓으며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 대표를 싸잡아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의 조연”이라고 비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무산된데 따른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치러졌다. 당시 안 대표는 박 전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고, 박 전 시장과 맞붙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나 전 의원이란 점을 겨냥한 것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

나 전 의원은 “선당후사의 정신이 매도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발끈했다. 또, “보궐선거가 치러진 이유를 제공한 주체가 바로 한나라당이 배출한 시장”이라며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누구도 서울시장 선거승리를 기대하지 못했다”고 오 전 시장의 중도사퇴로 화살을 돌렸다.

이에 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나 전 의원이 앞서가던 여론조사 기사를 링크하며 “거짓말이 아니라 기억의 왜곡이라 믿는다”며 “(나 전 의원이) 앞서가던 선거에서 역전패를 당하셨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경우라면 불출마가 선당후사”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건부 출마 선언을 내놓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오 전 시장은 전날 “안 대표가 입당·합당하지 않는다면 출마할 수밖에 없다”며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하면서도 나 전 의원을 향한 견제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나 후보의 출마 의지가 강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제안(조건부 출마선언)을 드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나 전 의원이 명확한 출마 관련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8일 MBC라디오에서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선언에 대해 “잘 모르겠다.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 전 시장과 경선에서 맞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당내서는 유력주자들 간의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의 경쟁이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지나친 흠집내기는 본선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지금 1위를 하는 것은 아직 우리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인 측면이 있다”며 “안 대표의 입당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당내 경선에서 이기는 것이 급선무인 후보들 사이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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