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북한이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문구로 추정되는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북한이 14일 8차 당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을 열어 신형 전략·전술무기를 공개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을 비롯해 전략·전술무기가 등장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핵보유국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1월 14일 저녁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지난해 10월 10일 열병식에 동원한 '북극성-4ㅅ'보다 탄두부가 길어진 형 SLBM '북극성-5ㅅ'(추정)을 공개했다. '북극성-5ㅅ'가 다탄두 탑재형이거나 사거리 연장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신은 "수중전략탄도탄, 세계 최강의 병기"라며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길이가 길어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이 처음 나왔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핵보유국'과 '핵무장력'과 같은 단어를 강조했다.

통신은 "첨단무기들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우리 군대의 위력을 확증해줬다"며 "그 이름만 들어도 적대 세력들이 전율하는 당의 믿음직한 핵무장력인 전략군 종대에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최근 열병식에서 줄곧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번에는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100여 장의 사진과 영상에서는 ICBM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닷새 앞둔 시점에서 향후 북미관계를 고려해 수위 조절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주석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식 털모자(샤프카)와 현지지도에서 착용하던 긴 가죽 재킷과 장갑 차림으로 등장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연설하지 않았다. 연단에 선 김정관 국방상은 "적대세력이 국가 안전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 동원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등이 호명됐고 원로석에서 박봉주 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도 보였다.

광장에서는 축포와 함께 전투기 비행이 이어졌다. 열병식 후에는 무도회와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정부 소식통은 전날 오후 6∼7시께 열병식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당대회를 기념해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간 열병식' 역시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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