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푸드]‘탄소발자국 남기지 마라’ 슬기로운 집콕 식생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이렇게 계속 먹어도 되는 걸까요?” ‘집콕’(집에서 머무르는 생활을 말하는 신조어) 생활이 이어질수록 쌓여가는 일회용품과 음식물쓰레기를 보면서 A 씨는 죄책감마저 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과 건강을 더욱 염려하게 됐지만 배달음식과 간편식 이용이 늘면서 실생활은 이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식품 분야의 중심축이 가정으로 옮겨지면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은 소비자의 몫이 커졌다. 식당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가 줄어든 대신 가정 내 발생량은 더 많아졌으며, 집에서 일회용품을 얼마나 적게 사용하고 어떻게 분리수거를 하느냐의 문제가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집콕’ 생활로 소비자에게 부여된 환경보호의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 셈이다.

하지만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제품 생산 및 서비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게다가 환경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은 건강과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 2016)에 실린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탄소 발생량이 가장 적은 저탄소 식단은 서양식 식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70 ~ 80 %, 물 사용량의 최대 50 %까지 감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식단’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 유제품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 등 식물성 식품 위주로 먹는 방식이다. 이어 연구진은 여러 논문들을 검토한 결과 이러한 식단은 각종 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1. 음식물 낭비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식사후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버려지는 음식이 분해되면서 이산화탄소보다 더 무서운 온실가스, 즉 메탄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 따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방출량이 훨씬 적지만 100년 동안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보다 34배 높다. 지구 온도를 이산화탄소보다 더 많이 올리며, 열을 가두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리 계획한 음식만 구입하고, 남겨진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거나, 못난이농산물을 구입하며,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하는 방법은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2. 플라스틱·비닐 덜 사용하기

클릭 한 번으로도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으로 배달음식 주문시 ‘일회용 수저, 포크는 빼주세요’ 가 적힌 곳에 표시를 하는 방법이다. 구입 목록 하단을 잘 살펴보면 해당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일회용 플라스틱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다. 배달 대신 매장에 용기를 가져가 서 담아오는 방법도 있다. 번거로울 수 있으나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부터 음식을 안전하게 지키는 장점도 있다.

3. 고기와 유제품 줄이기

검은 탄소발자국을 진하게 남기지 않으려면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를 먹지 않거나, 이전보다 다양해진 식물성 대체육과 식물성 우유 및 유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시도해볼만 하다. 전 세계 연구를 통해 이미 보고되고 있듯이 육류는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소에서 나오는 소고기와 우유로 만든 유제품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UN 식량농업기구(FAO) 연구에 따르면 소고기 및 유제품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인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의 14.5 %를 차지한다. 특히 고기에 비해 우유나 치즈 등의 유제품은 기후위기와의 연관성이 적다고 여길 수 있으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018)에 실린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치즈를 만들려면 많은 양의 우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닭고기, 계란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연구진은 “유제품 생산은 기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4. 식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

평소 식단에서 콩이나 두부, 견과류 등 신선한 식물성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9)에 실린 미국의 연구(식단의 탄소발자국과 영양, 행동과의 상관관계)에 따르면 1만 6800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식단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그룹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가장 많았으며,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가장 적었다.

5. 고섬유질 식품 먹기

이 연구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낮은 식단은 식물성 단백질 외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물성 식품이 많이 들어있었으며, 반면 포화지방과 나트륨은 낮았다.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유지할 뿐 아니라 면역력에 중요한 장 건강을 돕는다.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야채, 버섯, 해초류를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도 중요한 문제다.

6. 불필요한 칼로리· 과식 피하기

과식도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모든 음식을 생산하는 과정에는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평소 2.5배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식은 피하면서 몸이 원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려면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야만 한다.

7. 텃밭 활용

텃밭에서 직접 농산물을 키우는 것도 탄소발자국을 지우는 방법이다. 플라스틱 포장과 장거리 운송, 농약으로 인한 토양오염 감소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발생이 줄어들 수 있다. 최근에는 뒷마당이나 아파트 옥상, 지자체에 등록된 도시공동체 텃밭 등 텃밭을 만드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잔류 농약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고, 키우는 재미를 통해 스트레스 감소나 정서적 웰빙도 얻을 수 있다.

8. 제철인 로컬푸드 구매

텃밭이 어려운 경우에는 지역 농산물의 구매를 추천한다. 운송 거리가 줄어들고 보다 신선한 식품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시기마다 제철 식품을 잘 알아두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계절에 맞지 않는 식품은 일반적으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수입에 의존하거나, 온실 난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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