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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치 보람되지만, 칼날 위 세상 홀로된 기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내달 1일부터 모든 도민에게 10만원씩의 재난소득을 지급하는 안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설날인 12일 "칼날 위를 걸으며 세상에 홀로 된 기분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머니 첫 설제사도 못지내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작년 한식과 추석에 부모님 산소에 인사를 못간데 이어 이번 설에는 어머니 사후 첫 설 제사에도 참례 못했다"면서 "집안 제사를 맡고 있는 둘째 형님 가족이 4명이라 방역 지침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라고 적었다. 또 "그저께는 어머님이 꿈에 나타나셨다. 성묘도 못가고 설 제사도 못 지내는 죄스러운 마음 때문이겠지요"라며 명절임에도 고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정치라는 일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만 때로 칼날 위를 걸으며 세상에 홀로 된 기분일 때가 많다"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이낙연 총리, 윤석열 검찰총장 등 대선 잠재 후보들을 제치고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당내에서 일부 탈당설이 제기되고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놓고 당 안팎의 공세가 집중되는 등 만만찮은 상황을 겪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그는 "가까이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던 것은 없었나 돌아보고 소파에 이리저리 뒤척이는 사이 그리운 사람들도, 기억 저편에 아득히 사라졌던 장면들도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제사 명절 핑계로 모여 적당히 얼굴 보고 이해하며 용서받고 사랑 나눌 기회조차 얻지 못하니 안타깝다"며 "애증의 우리 셋째 형님께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언급한 셋째 형님은 '친형 강제 입원' 논란 당사자인 재선(2017년 사망) 씨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성묘를 명절 이후로 미루고, 연휴 기간에 외부 활동은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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