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김명수 대법원장의 집권당 눈치 보기, 거짓말, 코드인사 등은 신악(新惡)이 구악(舊惡)을 찜쪄먹는 수준"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판사 출신인 제게 제일 참담한 현실을 사법부의 붕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의 사람들은 대법원장과 판사는 이슬만 먹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렇게 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양승태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고위 관계자, '적폐 판사'들을 적폐 청산의 제물로 삼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진정한 통합'을 걸고 등장한 문재인 정권 4년, 대한민국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의 민심도 전했다.

그는 "민심의 밑바닥에 흐르는 미묘한 움직임이 있었다. 자포자기와 체념"이라며 "'목숨 걸고 정권과 맞서 싸우라'는 얘기보다 '내버려두라'는 얘기가 훨씬 많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분노하면 정권이 바뀌고, 나라의 방향이 바뀌었다"며 "그런데 국민들이 정권의 뻔뻔함, 무도함에 기가 질린 듯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정권의 환경부 장관이 '블랙리스트'로 법정 구속되고, 산자부 장관은 대통령의 '원전 조기 폐쇄' 명령을 시행하느라 불법을 자행했다"며 "그의 부하인 산자부 고위 공무원 2명은 구속됐다. 문 대통령이 이 문제로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적이 있는가"라고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또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함이라고, 우리는 잘못한 것 없다고, 청와대가 앞장서 우기고 있다"며 "이는 자신들이 장악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 내리는 판결 지침으로, 정권이 장악한 언론매체들 '문빠'(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낮게 표현하는 말)들에게 내리는 총집결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정권의 오만·뻔뻔함에 분노하고 있지만, 과연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상실한 게 아닐까 걱정"이라며 "정말 두려운 586들의 집요함이다. 집권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더욱 기고만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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