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찜찜한’ AZ백신 접종 궁금증…전문의 ‘입’을 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 Q&A
화이자 백신과 투여하는 유전물질 다를 뿐
효능·안전성 우려, 후속 연구결과로 해소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양 줄어 전파 감소
1차 AZ, 2차는 화이자…교차접종은 불가
12주 간격 투여 시 백신효과 82%까지 증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도 효능 75% 유지
매년 접종받아야 할 가능성은 작아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 요양병원에서 병원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된 국내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 접종을 두고 일부에서는 화이자나 다른 백신과의 안전성·효능 면에서 어떤 것이 더 나을지를 비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가에서 무료로 추진하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상품 고르듯이 개인적인 선택의 기회가 없다.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전 국민 무료 접종이 끝난 후 한 차례의 추가 접종 기회만 있을 뿐이다.

가장 먼저 국내에 들여온 AZ 백신의 접종 대상자는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약 30만8930명이다. 이 가운데 약 93%가 접종에 동의했다. 백신 공동 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받은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도 지난달 27일부터 접종하기 시작했다.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전담병원·중증환자치료병상·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면 치료하는 의료진을 상대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미 94% 정도가 접종 동의했다.

AZ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임상시험 3상 데이터에 포함된 65세 이상 참가자는 660명에 불과해 표본이 적어 65세 이상에 대한 유효성을 의학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었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가 65세 이상 접종을 승인하지 않은 것도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유효성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정확한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65세 이상을 배제했다고 해서 다른 백신보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불안감이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Q&A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AZ 백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화이자 백신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두 백신의 공통점은 우리 몸에서 일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마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 듯 우리 몸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갖게 되는 원리다. 다만 화이자 백신이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RNA’라는 유전물질을 이용한다면 AZ 백신은 ‘DNA’라는 유전물질을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전달하는 차이다.

- AZ 백신 접종 후 백신 효능이 60~70%라고 알려져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백신 효능이란, 백신을 투여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백신이 얼마나 환자를 줄일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즉, 백신 효능이 70%라는 것은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환자가 10명 생긴다면 백신을 맞았을 때 3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 최근 정부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의료인의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주사를 처방하도록 권유한 바 있다. 어떤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것인가.

▶AZ 백신의 임상시험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령에서 젊은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해 코로나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고령자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여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 18세 미만 청소년과 영·유아 접종과 관련해 추가적인 지침이 있는가.

▶소아나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낮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작아 우선 접종군에 해당되지 않는다. 향후 소아 및 청소년 연령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효과와 안전성 근거가 확보된 이후 백신 접종 여부와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 AZ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이 있다. 해외 사례에서 알려진 부작용은 무엇이었으며 걱정할 만한 수준인가.

▶AZ 백신 임상시험 중 ‘횡단성 척수염’이라는 드문 사례가 몇 건 발생해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Z 백신 역시 다른 백신과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주사 맞은 부위에 3일 정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열·오한·피로감·두통·근육통 등이 하루 이틀 정도 있을 수 있다. 화이자 백신과의 차이점은 화이자 백신은 첫 번째 접종보다 두 번째 접종 시 부작용이 더 심한 반면 AZ 백신은 첫 번째 접종할 때보다 두 번째 접종할 때 부작용이 더 가볍다.

- 다른 백신과 교차 접종(1차는 AZ, 2차는 화이자)이 가능한가.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은 안전성이나 백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권고되지 않는다. 즉, 두 번 접종을 같은 백신으로 맞아야 한다.

- 화이자 등의 백신에 비해 AZ 백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다소 큰 것은 어떤 이유인가.

▶화이자 백신은 4만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단일한 프로토콜로 체계적으로 잘 이뤄졌지만 AZ 백신은 각각 조금씩 다른 4개의 임상시험을 묶어 중간결과를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고령층도 적게 포함됐고, 두 차례의 투여 간격도 제각각이며 용량도 의도적이지 않게 적게 투여된 군이 있었다. 그 결과, 백신 효능이 들쭉날쭉하고 일관적이지 못해 우려가 있었지만 후속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AZ 백신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최근 연구진은 두 번 맞는 백신의 투여 간격이 멀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발표했다. 6주 간격보다는 12주 간격으로 투여했을 때 백신 효과가 82%까지 증가했다. 또한 AZ 백신이 증상이 없는 감염과 전파를 막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연구에서 백신을 맞으면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과 배출 기간을 줄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AZ 백신이 환자 발생을 줄일 뿐 아니라 감염 전파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 임산부 또는 암환자도 백신을 맞아도 괜찮나.

▶임산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다소 증가하지만 임산부에게서 백신 안전성의 자료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거나 당뇨·비만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다면 백신 접종에 대해 담당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암환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지만 접종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다. 현재의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면역저하 상태에서 백신을 맞았을 때 충분한 면역 반응이 유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백신을 접종해도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또한 암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나 가족도 백신을 추천한다.

-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나.

▶백신 2차 접종 후 1주까지는 면역 형성이 불완전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설사 2차 접종 후 1주가 지나도 백신 효능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려 증상 혹은 무증상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감염이 되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증상이 가볍고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작아지며 바이러스 배출도 적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도 줄어든다.

- AZ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는 것 아닌가.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면 변이 정도에 따라 특정 백신에 대한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AZ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가벼운 감염증을 막는 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됐지만 다행인 것은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74.6%로 유지돼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과 유사했다.

- 코로나19 백신도 독감처럼 해마다 접종해야 하나.

▶현재로서는 정답을 알기 어렵다.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의 지속 기간,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유행, 변이의 정도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이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그리고 이전 사스 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추어 획득한 면역이 2~3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독감처럼 해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된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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