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장시각] ‘4차 대유행’? 수학적 모델링보다 ‘경각심 재무장’

코로나 백신이 유럽과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접종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는 추세지만 지난 6주 연속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반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명대로 급감하다가 600명대로 치솟고 다시 300~400명대로 횡보하는 등 좀처럼 뚜렷한 하락 추세 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한편 연초부터 이스라엘, 미국 등을 선두로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품었던 ‘빠른 종식’에 대한 기대감은 이제 변이 바이러스 등이 계속 출현하면서 기대가 우려로 바뀌는 형국이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의 연내 종식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연내 ‘일상으로의 복귀’라는 희망은 결국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이 돼버리는걸까?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주된 원인은 ‘백신만 접종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큰 탓이다. 백신 접종률만 믿고 자만한 결과가 이 같은 화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21일부터 봉쇄 조치 등을 대폭 완화했다. 마트·미술관 등의 영업 제한을 완화하고 백신을 접종받은 국민을 대상으로 호텔과 헬스클럽을 개방했다. 그러자 일일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다시 반등했다. 백신 접종 선두 국가로 꼽히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3억3000여만명의 인구 중 약 5000만명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초 하루 30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만명대까지 꾸준히 감소하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UAE 역시 일일 확진자 수 2000명대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6일에야 처음으로 요양병원 등 종사자들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첫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신규 확진자도 언제 대규모로 폭발할지 모르는 오락가락한 상태이지만 1년을 이어온 방역피로감으로 백신 도입과 함께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3·1절 연휴에는 서울 한복판에서 축구장 13개 면적이 달하는 백화점이 개장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장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식당 웨이팅 30~40분은 기본”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현행 기준으로는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이용 인원 제한 조치가 없어 수많은 인파가 몰려도 이를 제재할 수 없다. 거리두기는 물론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백화점도 나름대로 방역에 철저한 대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장 13개 면적의 실내시설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지나갈 만큼 몰려들었다면 방역에 구멍이 뚫릴 개연성은 커지게 되고 동화에서처럼 작은 구멍 하나가 마을 전체를 몰살시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방역전문가들은 이른바 ‘4차 유행’은 ‘필연적’으로 온다고 주장한다. 수학적 모델링을 떠나 느슨해진 경각심이 수학보다 더 확실한 위험 요인인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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