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 ‘뼈주사’ 1년중 한번만 맞아도 효과?
비수술치료 중 가장 일반적인 ‘스테로이드’
횟수·간격 명확한 치료지침 없어 혼란
분당서울대 영상의학과 연구팀 분석
“환자 절반이상 1년간 1회로 효과” 확인
첫 번째 주사요법 이후 경과 관찰후
악화·재발때만 추가 주사로 통증조절

#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70대 김 모씨는 허리디스크로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고있다. 괜찮다가도 2~3개월에 한번씩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정도로 허리통증이 반복된다. 고령이라 디스크수술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통증이 심할때에는 일명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통증을 이겨내고 있다.

이른바 ‘뼈주사’로 불리는 척추주사로 단기 효과가 있었던 사람들은 허리통증이 다시 올 경우 다시 주사를 찾게된다. 수술은 부담스럽고 효과도 즉시 나타나서 찾게되는 주사요법은 그러나 끊기 힘든 담배처럼 습관적으로 주사요법을 찾게되는 단점도 있다. 어느정도까지 주사를 맞아야만 하는걸까? 주사를 계속 맞으면서 통증을 조절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문제는 없을까?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보람, 이영준, 이준우 교수 연구팀이 허리디스크 환자에서 초기 척추주사요법으로 증상호전이 있는 경우, 반복 주사를 보류하고 경과 관찰을 통해 추가 주사를 결정하는 관망적 요법으로도 효과적인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일명 ‘허리디스크’ 수술없이도 보존적 치료와 생활습관개선으로 충분=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 손상되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매년 약 200만 명의 환자가 이로 인해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일반인들에게는 ‘허리디스크’라는 이름으로 보다 잘 알려져 있으며, 수술 없이도 적절한 보존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비수술 치료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척추주사요법’이 있다. 영상 유도를 통해 신경을 감싸는 경막외 공간을 찾아 약물을 투여하는 이 치료는 통증이 있지만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거나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문제는 이러한 주사를 언제, 얼마나 자주 놓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치료 지침이 없다는 점이다. 대안으로 주 1회 등 주사 간격을 사전에 정해놓고 시행하는 ‘주기적 반복주사요법’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잦은 스테로이드를 투여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있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는 환자가 첫 번째 척추주사요법 이후 통증이 일부 호전된 경우 정해진 간격으로 주사요법을 시행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해 통증이 악화 및 재발하는 경우에만 추가적인 척추주사를 시행하는 ‘관망적 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김보람, 이영준, 이준우 교수팀이 이러한 방식도 통증 조절에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뼈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주사, 여러번 주사와 1년에 한번 주사 통증조절 차이 거의 없어=연구팀은 2017년 한 해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척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주사요법을 받은 환자들 중, 스테로이드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141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이와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 중 절반 이상은 1년간 주사 1회만으로도 통증 조절이 가능했으며, 첫 주사 후 3주 이내 추가적인 주사요법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약 12%에 불과했다. 또한, 1년 이내에 수술을 받은 비율은 5%로 낮았으며, 이 수치는 관망적 치료방식을 유지한 환자군과 반복적 주사를 시행한 환자군 간의 차이가 없었다.

김보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관망적 요법이 이러한 우려와 실제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통증 조절이 가능한 효과적인 방식임을 입증한 것으로, 향후 표준지침 마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ta Radiologica’에 최근 게재됐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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