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에 좋은 칼슘제 다다익선?…심혈관엔 ‘毒’
[123rf]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칼슘제를 복용하면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의학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한양대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공동 제1저자)가 공동으로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13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칼슘제를 복용하면 가짜 약인 위약을 복용한 경우보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15%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을 관상동맥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구분해 메타분석한 결과는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성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자는 칼슘제의 복용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사이에 통계적인 유의성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폐경 후 건강한 여성에게서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건강 및 의학 관련 학계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하루에 700~1200㎎의 칼슘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음식 섭취로도 부족하다면 보충제로서 칼슘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010년에 영국 의학협회지에서 7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칼슘제를 복용할 때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30% 정도 커지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후속으로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에서는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 질환 위험은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논문들의 연구결과가 상이한 이유는 분석에 포함된 개별 논문들의 선택 기준, 데이터의 포함 여부 등에 기인한다”며 “이번 결과는 음식이 아닌 칼슘제의 형태로 칼슘을 보충하게 되면 혈청 칼슘 농도가 장시간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혈관의 석회화 위험성이 커져 심혈관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기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다른 기전으로 혈액 내 칼슘은 혈관 응고에 관여하기 때문에 과도한 칼슘 섭취는 결국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또 “서양에서 폐경 후 여성의 반 정도,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여성이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예방하거나 치료 목적으로 칼슘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임상시험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칼슘제나 비타민D 제제의 복용이 골다공증 등으로 인한 골절의 빈도를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10여년 이상 발표된 연구결과는 이전 연구결과와 다르게 나오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명 교수는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 결과, 알약과 같은 보충제가 아니라 칼슘이 풍부한 음식, 즉 우유 및 유제품(요구르트·치즈 등), 멸치와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배추·시금치·브로콜리 등의 짙푸른 채소, 김·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 콩류 등을 충분히 자주 섭취하면서 햇볕을 10분 이상 쬐며 걷기·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해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며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칼슘이나 비타민D를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의 형태로 먹지 말아야 한다”고 이번 연구의 임상적 의의를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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