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우호적 분위기…투표율 관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 "아주 강력한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말한 후 "윤 전 총장은 아주 좋은 야권 후보로,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같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차피 내년에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선 야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을 상대로 모두 문을 열고 (당)안에서 경선을 해 단일 후보를 뽑는 게 우리의 큰 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처음 시작하면 국민의힘에 들어오기가 꺼려질 수 있다"며 "그만큼 국민의힘도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가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윤 전 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주축되는 '제3지대론'이 언급되는 일을 놓곤 "제3지대는 결국 합쳐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이후 직을 내려놓겠느냐는 물음에는 "나가리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전 의원은 현재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중도층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부동산 대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공정·정의·상식에 대한 갈망이 현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다. 지난 총선에 비해 우리들이 확연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중도층이)이 정권에서 돌아섰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청년들은 소위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고 전세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렇게 4년간 고생을 했는데 LH의 땅 투기가 (문제로)터졌다. 분노에 큰 불을 당겼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재보궐선거인 데 따라 대선이나 총선과 비교해선 투표율이 낮을 것 같다"며 "그러면 양쪽의 적극 지지층이 투표를 많이 할 것이다. 저는 중간에 있는 시민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지, 거기에 (승패가)달렸다고 본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 [연합] |
유 전 의원은 오 후보에게 따라 붙는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놓고는 "오 후보가 그 땅이 지구지정될 때 당시 시장으로 권한을 남용했느냐가 문제"라며 "아직은 아무런 증거가 나온 게 없다"고 했다.
또 "오 후보가 초반에 기억이 왔다갔다한 것 같은데, 민주당은 이를 갖고 거짓말을 한다고 하고 있다"며 "제가 볼 때 그 사안 자체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별로 없다. 또 내곡동 땅 문제는 10년 전 선거에도 나온 이슈를 재탕하는 것이어서 선거에 큰 임팩트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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