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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은 결국 해낸다는 걸 보여준 3월 수출 실적

3월 수출 실적이 화려하다. 더 좋기도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538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6.6%나 늘어났다고 1일 발표했다. 올해 처음 500억달러를 돌파한 3월의 수출실적은 같은 달끼리는 역대 최고이며 월별로도 3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흐름도 좋다. 2년5개월 만의 최고증가율이고 3년 만에 5개월 연속 증가도 이뤘다. 하루평균 수출액도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휴일 수 따질 것 없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내용은 더 든든하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14개가 고르게 증가했다. 반도체·자동차·바이오헬스 등 최근 호조 품목은 여전했고 일반기계·섬유 등 중간재 품목도 큰 폭으로 도약했다. 심지어 석유화학은 역대 최고 월수출액(47.5억달러)까지 찍었다. 지역별로도 중국(26.0%) 미국(9.2%) EU(36.6%) 아시아(10.8%) 등 4대 주요 시장이 모두 활활 타올랐다. EU 수출액은 역대 1위다.

3월의 이 같은 수출 호성적에는 무역금융과 환율·물류 등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정부의 각종 지원대책도 한몫했다. 수출품목 다양화와 고도화를 통한 저변 확대, 디지털 무역 활성화 등 정부의 수출 시스템 고도화 노력이 병행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수출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수출증대의 주역은 역시 기업들이다. 기업들은 극심한 경쟁의 와중에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살길을 찾았고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얻었다. 기업들은 극한의 생존력을 재확인해줬다. 그리고 그건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한국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물론 수출의 복병은 여전하다. 차량 반도체 수급 차질은 이미 빚어졌다. 미-중 간 분쟁은 날로 치열해진다. 우리 수출경기도 언제 한파를 맞을지 모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따뜻한 자본주의’를 얘기하며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환경과 사회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자는 취지라지만 또 다른 규제로 다가설까 벌써 걱정이다.

기업들은 손발만 묶이지 않으면 제 살길을 알아서 찾는다. 더는 생산성을 무시한 최저임금의 과속 인상과 획일적인 주52시간제 도입, 중대재해처벌법이 남발돼서는 안 된다. 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너도나도 해외로 떠나게 만들어서는 더욱 안 된다.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답은 규제개혁이다. 그 이상의 지원대 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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