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주식 길라잡이]나이키, 중국발 불매운동? 랄프 로렌으로 대체

지난달 22일 유럽연합과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은 중국이 신장 위그르족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며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자 중국에선 해외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나타났다. H&M은 2020년 9월 신장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을 언급하며 신장 면화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으며, 나이키도 강제 노동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H&M 제품은 중국 일부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 등)과 지도 앱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으며, 나이키 광고 모델인 중국 연예인 왕이보는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외 중국 아디다스, 갭, 푸마, 버버리 등이 포함된다.

지난달 25일까지 불매 대상이 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으나 다시 완화되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지난달 27일 워싱턴 관련 비영리 단체들이 주동해 신장 면화 인가를 중단시켰다며 비난의 초점을 특정 기업에서 미국 정부로 돌렸다. 지난달 24일 나이키와 H&M의 주가는 각 2.9%, 2.3%, 불매운동이 확산된 25일엔 각각 3.4%, 1.1% 하락했지만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26일 밤, 알리바바 티몰에서 진행된 나이키 여성용 신발 (699위안) 판매에선 35만명이 몰리면서 조기 매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불매운동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KB증권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나이키를 지난달 26일 종가로 편출했다. 누적 수익률은 30.6%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를 11.1%포인트 상회했다. 나이키의 중국 매출은 전체의 16.6%(지난 12개월, Factset 기준)에 달할 정도로 높은 점도 편출의 이유다.

나이키를 대체할 종목으로 경기 소비 업종인 랄프 로렌을 제시한다. 미국의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가 기대되면서 의류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랄프 로렌은 의류, 액세서리 등 프리미어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디자인·판매하는 기업으로 폴로, 클럽 모나코 등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이 급감했으나, 최근 주주환원 없이 강한 반등세가 나오고 있다. 이익 성장 (2020~2023년 4년 주당순이익 예상)을 반영한 주가도 시장과 같은 업종(경기소비재 ETF ‘XLY’와 비교)과 대비해 낮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의류 & 운동화 대표 기업 (아메리칸 이글, 아베크롬비, 갭, 풋 락커, 나이키, 룰루레몬, 리바이 스트라우스, 콜롬비아, 게스, 언더아머 등)의 향후 4년 주당순이익 성장률을 반영한 PEG 배수도 시장을 하회하고 있는 점도 의류 산업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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