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고 있는 한량입니다. 필요하신분” 동네 ‘구직’ 몰려드는 당근마켓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요즘 쉬고 있는 ‘한량’ 목수입니다. 필요한 연장도 있으니 불러주세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인기를 끈 당근마켓에 일거리를 찾는 구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르바이트(알바)를 원하는 고등학생부터 주변 대학생, 60대인 중장년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목수나 보육자격증을 보유한 기술자들도 있다.

보다 가까운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이용자들의 니즈와 ‘하이퍼로컬’을 표방하는 당근마켓의 특성이 부합된 사례다.

당근마켓 앱 ‘내 근처’의 구인구직란에는 동네 주민과 소상공인들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내 근처’ 카테고리는 지역 소상공인과 동네 주민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부동산·중고차·세탁·과외 등 다양한 테마를 제공한다.

특히, 구인구직 테마가 인기다. 알바생이나 단기 근무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고용주는 여타 매칭 플랫폼과 달리 수수료 없이 인력을 구할 수 있다. 구직자도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를 기준으로 일자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리하다. 단기형 일자리일수록 거주지와 가까운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유형도 다양하다. ‘목수 필요하신 분’이란 글을 올린 이용자는 “요즘 쉬고 있는 한량 목수입니다”라며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필요한 연장은 다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일당 20만원으로 명시했다. 다른 이용자도 “보육2급 자격증을 보유했다”며 “등하원 도우미를 하고 싶다”고 적었다.

당근마켓 '내 근처' 서비스 [당근마켓 캡처]

연령대도 60대 중장년층부터 고등학생까지 광범위하다. 아이 봐주기를 자처하거나, 자동차를 보유했다며 이사짐을 날라줄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17세라 밝힌 고등학생은 동네 편의점 야간 근무 또는 서빙 알바를 하고 싶다고 올렸다.

이외에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등하원을 도와주는 시간제 도우미, 주변 대학생 과외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지역 소상공인들은 당근마켓을 통해 직원이나 알바를 구인한다.

이 같은 동네 구인구직 서비스의 활성화는 ‘하이퍼 로컬(hyper-local)’이라는 당근마켓의 특징이 극대화된 사례다. 하이퍼 로컬이란, 동네 수준의 좁은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를 뜻하는 말로,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범위란 의미로 ‘슬세권’으로도 불린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서비스를 계기로 급성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동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란 슬로건에 맞게 동네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당근마켓에 담는 것이 핵심이다.

당근마켓 창업 멤버인 정창훈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동네 정보는 ‘온라인화’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영역”이라며 “포털에서도 찾기 힘든 동네 정보를 속속들이 제공하는 것이 당근마켓의 최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현재는 상용화된 구인구직, 부동산 중개 서비스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내 근처’ ‘동네생활’ 카테고리 등을 도입해 동네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내 근처’ 카테고리는 지역 소상공인과 동네 주민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구인구직 서비스 외에도 부동산·중고차·세탁·과외 등 다양한 테마를 제공한다. ‘동네생활’은 지역 인증을 거친 누구든 글을 쓸 수 있는, 일종의 동네 주민 게시판이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기준 주간활성이용자수(WAU)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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