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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무더위에 ‘철 없어진’ 여름상품[언박싱]
한낮 기온 벌써 28도…에어컨·참외 매출↑
편의점 얼음컵은 ‘역대급 매출’ 갱신 중
홈쇼핑·양판점 “여름 상품 발빠르게 선보여”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얼음 컵 주세요.”

한낮의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오르며 올해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여름 상품들의 인기 시기도 빨라졌다. 여름 대표상품인 수박과 얼음 컵은 4월부터 매출이 껑충 뛰고, 봄 시즌 이벤트가 한창인 유통가는 여름 상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더위에 에어컨·얼음 매출 ‘쑥’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1일까지 여름상품 매출은 써큘레이터 94.9%, 에어컨 33.9%, 얼음 45%, 참외 28.2% 등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3월부터 날씨가 좋아지면서 야외활동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같은 기간 캠핑용품과 썬케어용품도 각각 25.2%, 10.4% 매출이 증가했다.

여름상품의 이른 인기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리 여름 준비에 나선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평균 최고기온은 14.8도로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에어컨과 써큘레이터는 올해 여름 평년보다 높은 더위가 예고되면서 ‘얼리버드’ 구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제공]

빨라진 여름은 과일의 제철 시기도 바꾸고 있다. 여름과일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박은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재배 기술이 발달하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구매 시기가 길어졌다. 3~4월은 낮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커 봄 수박은 맛도 좋다는 설명이다.

수박의 매출 비중은 6, 7월이 가장 높지만 봄 시즌 매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수박의 1~4월 매출 비중은 2018년 5.2%에서 지난해 8.5%로 증가했다. 여름 과일로 분류되던 참외 역시 봄 대세 과일로 자리잡아, 3월부터 유통가의 판촉 행사가 이어진다.

안상훈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한낮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시원한 여름 과일에 대한 수요가 앞당겨지고 있고 다가오는 5월도 전년 대비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얼음컵 매출은 작년보다 3배…역대급 실적

여름을 상징하는 편의점의 얼음 컵 매출도 지난해보다 2~3배 늘어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중이다.

한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20~21일 CU의 얼음 컵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8% 늘었다. 아이스크림은 66.7%, 맥주는 69.9%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얼음 컵 매출이 219.2%, 얼음 컵에 따라 마시는 파우치 음료는 207.3% 급증했다. 21일 얼음 컵 매출은 올해 들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서울 청계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맥주(63.4%)와 이온 음료(62.9%)와 탄산음료(60.9%) 매출도 뛰었다. 햇빛이 강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피부 관리 제품 매출은 266.7%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로 하절기 특수 상품의 매출 정점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얼음 컵과 파우치 음료 매출이 각각 234.5%, 201.4% 늘었다. 이마트24에서는 얼음 컵과 파우치 음료 매출이 각각 240%, 229% 뛰었다.

각종 여름 상품 준비도 빨라졌다. CJ오쇼핑은 이달 초 예년보다 2주 빠르게 여름 패션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은 여름맞이에 나서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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