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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때처럼? 김무성 때처럼?…국힘, 지도체제 두고 ‘의견 분분’
오는 30일 원내대표 선거 후 심층 논의 전망
“현 체제, 최고위 도전자 부족·중량감 떨어져”
“당장 대선주자 경선인데…물리적 시간없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과 의원들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차기 당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지만, 지도체제 변경에 대한 당내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원내대표 선거 직후 곧바로 전당대회 모드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지도체제 관련 논의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26일 헤럴드경제에 “지금 당대표에 도전하는 사람만 10여명인데 그 중 한명만 선출되고 나머지는 다 떨어지게 된다”며 “정작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사람은 부족해지거나 중량감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도 고려해볼 만하나, 일단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며 “당장 하반기에 대선후보 경선에 들어가게 될 텐데 지도체제 논의로 아웅다웅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현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에 사실상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다. 강한 리더십으로 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는 있지만, 당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장치가 부족하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제외하고 국민의힘이 단일지도체제였던 가장 최근의 예는 황교안 전 당대표 아 이끌던 1년여간(2019~2020년, 당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이다.

집단지도체제의 경우 전당대회 득표율을 기준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한꺼번에 뽑게 된다. 당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내홍 가능성이 크다. ‘옥쇄파동’ 등 극심한 내분을 겪으며 ‘봉숭아학당’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지난 2016년 김무성 당대표 시절, 당시 새누리당이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됐다.

가장 먼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 의원이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조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조경태, 홍문표, 권영세, 윤영석, 김웅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이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지난 12일 당 재선의원들은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당의 과반 이상(56명, 55.4%)을 차지하는 초선의원들은 지난 14일 모여 지도체제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 초선의원은 “두 제도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의원 개개인마다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나면 좀더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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