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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두달째 잠행 ‘신비주의’…아직은 정치권과 ‘거리두기’ 중
경제·외교안보·노동분야 공부 중
김종인 등 러브콜에도 ‘묵묵부답’
5~6월, 늦어도 7~8월엔 나설듯
윤 전 검찰총장은 지난 3월 사임 이후 ‘잠행’에 가까운 물밑 ‘대권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내달 중엔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고 있는 윤 전 총장.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여의도 안팎에서는 그의 등판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3월4일 사퇴 후 두 달 가까운 ‘침묵’에도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르면 5월, 늦어도 7~8월엔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별의 순간’을 언급하며 수차례 그를 추켜세웠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러브콜’에도 아직까지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이어가는 상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공개 활동을 자제하며 대권 준비를 위해 경제, 외교·안보, 노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 인사의 만남 요청은 거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 역시 그동안 수차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에 대한 측면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윤 전 총장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등판 시점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5~6월에는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행보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침묵의 정치’가 이어질 경우 국민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의구심을 자아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급할 것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전 총장이 나오려면 데뷔 무대가 필요한데 현재는 마땅치 않다”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쉽게 빠지긴 어렵다. 3개월 정도는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전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과거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야권 전반에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강성보수층의 앙금을 해소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과를 요구한 김 의원도 “윤 전 총장이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 관점엔 동의한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어차피 윤 전 총장은 야권주자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적폐 수사 문제는 언젠가 한 번은 털고 가야 할 문제였다”며 “물 밑 비토보다는 공개적으로 판을 깔아준 것이 오히려 윤 전 총장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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