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9일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봉숭아 학당’을 떠올리게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당대표 후보 3인방은 이구동성으로 현행 종합부동산세 유지를 이야기하고, 당 특별위원회에서는 종부세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빚내서 집사라’는 것이냐고 박근혜 정부를 그렇게도 비판하더니 당대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90%까지 허용하자고 주장한다”며 “말하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니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갈팡질팡의 원인은 민주당 내부의 ‘표(票)계산’ 때문”이라며 “부동산 정책을 설계할 때도 선거만 생각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다시피, 1주택자나 장기 실거주자의 종부세는 이번 기회에 완화하는게 맞다”며 “더불어 6억 이하 생계형 임대사업자의 종부세 문제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LTV 비율을 높이는 문제는 환영한다. 하지만 갑자기 90%까지 올리자? 이런 주장은 황당하다”며 “지금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올라있는 상태인 만큼 LTV 비율을 갑자기 크게 올리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또, “부동산 대책 중에 빠져서는 안 되는 부분은 청년대책이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청년들에게는 좀 더 파격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을 더 이상 임대아파트로만 내몰아서는 안된다. 청년들이 ‘내 집이 있는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응원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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