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문자폭탄'을 보내는 강성 지지층의 덕을 봤다는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의 언급에 대해 "나도 작년 같은 경우 전화기가 꺼질 정도로 하루에 몇 만 통씩 문자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응천 의원이 오해를 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지난해 문자폭탄을 받을 당시 전화를 제대로 쓸 수 없어 애를 먹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굉장히 아파서 응급실을 찾아야 돼 전화를 보고 전화해야 되는데 전화를 쓸 수가 없어서 애가 탔을 정도"라며 "어떤 사람은 소위 말하는 문자폭탄의 덕을 보고 어떤 사람은 안 보고 이렇게 보시는 건 안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인과) 특별히 다른 소통 구조가 보장이 돼 있지 않다 보니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있다"며 "그래서 그렇게 보내 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민주주의 하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 입장에서는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굉장히 인격 모독적이거나 또 너무 심한 욕설이라거나 이러면 그 부분에 있어서 자제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설득이나 소통도 해야 된다"며 "무조건 비난만 한다고 뭔가 풀리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자폭탄을 보내는 강성 지지층이 모두 '친문' 지지층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박 의원은 "(문자폭탄을 보내는) 이분들은 사안에 따라서 반응하고 움직이시는 것 같다"며 "어떤 사안에 따라선 전혀 다른 사람들이기도 하더라.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문자를 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박주민, 김종민 의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동안 전당대회에서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이들의 성공방정식을 김용민 의원이 따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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