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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지지도, 30%대 붕괴…40대마저 등 돌렸다 [정치쫌!]
‘文 지지’했던 40대도 부정 평가 절반 넘어
인사·부동산 정책은 ‘역대 최악’ 평가 기록
역대 최저 지지율에 與도 정권재창출 비상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여당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30%가 무너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가 29%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30%대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은 부동산 정책에 이어 외교·교육 분야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응답자 29%만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60%를 기록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긍정 답변이 2%포인트 하락한 것에 그쳤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 밑으로 떨어진 수치로,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를 통틀어 처음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그간 문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40대의 응답이 가장 크게 변했다. 지난주 44%에 그쳤던 40대 응답자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부정 평가는 이번주 52%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겼다. 뿐만 아니라 20대(62%)와 30대(49%), 50대(61%), 60대 이상(68%) 등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을 압도했다.

응답자들은 긍정 평가 이유로 '코로나19 대처'(36%)와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주관·소신 있다'(4%) 등을 꼽았고,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8%)과 '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해결 부족'(9%) 등을 꼽았다.

정책 분야별로 살펴보면, 외교와 교육 정책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 정책은 지난해 11월 긍정 평가가 43%로 부정 평가(39%)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52%로 긍정 평가(29%)를 배 가까이 앞섰다. 교육 정책에서도 같은 기간 긍정 평가는 36%에서 29%로 줄었고, 부정 평가는 반대로 35%에서 38%로 증가했다.

이미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던 분야에서도 격차는 더 커졌다. '공직자 인사' 분야에서 부정 평가는 65%를 기록했고, '경제'(60%)와 '부동산'(81%), '대북 정책'(57%)도 부정 평가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데 대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걱정이 많다. 당장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에게 내년 대선까지 지지율 회복은 숙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돼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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