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징징대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벗어나라”며 날선 비판에 나섰다. 과거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당사자인 두 의원은 당시 수사 결과를 놓고 국회에서 설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황 의원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원내대표가) 출마선언에서 과도한 피해자코스프레로 출마명분을 내세웠다. 김 의원 본인이야 자신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피해당사자'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선거개입'은 검찰과 김 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내대표도 되는 '수혜자'가 되셨으니 이제부터라도 '징징대는 피해자코스프레'를 벗어나 품격있는 정치인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비판에 나선 황 의원은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면 그는 '피해자'가 아닌 '수혜자'로 확인될 수도 있다”라며 “애초 김기현 의원은 토착비리 의혹사건의 여러 피고발인 중 한명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과 김 의원이 주장하듯 경찰이 김기현 의원을 표적수사하려 했다면, 통상적인 고발사건 처리하듯 그를 직접 입건해서 얼마든지 망신주기 수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경찰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초기부터 그를 수사대상에서 제외했었다. 이후 그는 한번도 경찰의 직접 수사대상이 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직업도 수입도 없던 그분의 형제들이 시장선거 전후시점에 수억원의 현금을 cd기로 입출금한 사실이 확인돼 당시 로비가 필요했던 건설사로부터 이 돈을 받았을 가능성과 이 돈이 선거자금으로 쓰여졌다고 볼 수 있는 합리적 의심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했지만, 수사에 필요한 자금거래 추적영장을 검찰이 막아서 그 상태로 사건이 덮여져 버렸을 뿐”이라며 “마치 본인이 직접 경찰수사를 받고 또 무혐의처분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방해로 중단된 수사에 대해 '황운하 청장이 저 김기현을 잡으려고' 또는 '현 정권의 이처럼 악랄하고 집요한 핍박과 불법적인 공격' 운운하는 표현에는 참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한 황 의원은 “이제 국회의원도 되셨고, 원내대표도 되는 '수혜자'가 되셨으니 이제부터라도 '징징대는 피해자코스프레'를 벗어나 품격있는 정치인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