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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백신 보릿고개에 울산발 변이 비상, 경고등 요란한 5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백신 재고가 접종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모두 1차 신규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는 ‘백신 보릿고개’를 맞고 있는 국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행락철에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저런 행사와 모임이 잦은 5월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지난주(4월 25일~5월 1일) 1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월 첫째 주의 7.2%에 비해 3주 새 배 이상 커진 것이다. 변이 3종 누적 확진자 수는 1500명에 이른다. 특히 울산 상황이 심각하다. 4월 한 달간 신규 확진자가 772명 발생했는데, 지난 한 해 전체 확진자 수보다 많다. 변이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울산의 영국발 변이 검출률은 63.8%에 이른다. 전국 평균(14.8%)과 견줘 4배가 넘는다. 울산시는 5일부터 콜센터·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얘기다.

변이가 무서운 것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50% 높아 일시에 감염자 급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영국 변이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다. 유럽 감염자 50% 이상이 영국 변이 감염자일 정도다. 일본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여명이 영국 변이에 감염됐다. 울산에서도 영국발 변이가 60% 이상으로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국토 면적이 넓지 않은 우리로서는 울산발 변이가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미 경남 진주·사천·김해·양산 4개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다수 발행했고 강원도 강릉에서도 외국인 근로자 확산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과 가까운 부산도 초비상이다.

울산의 변이 확산은 방역망에 구멍이 생긴 탓이다. 방역관리망에서 벗어난 변이 감염자(장례식장 방문자)가 울산에서 들불처럼 연쇄 감염을 일으켰다. ‘K-방역’의 자랑이었던 지역사회 추적관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가족 간 모임이나 이동이 많은 5월엔 K-방역의 뼈대인 신속한 역학조사와 밀접접촉자 추적관리를 벗어나는 사각지대가 더 많아질 것이다. 국민적 경각심이 없다면 방역 당국의 분투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국발 변이는 다른 2종에 비해 기존 백신으로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한다. 정부가 상반기까지 애초 계획보다 100만명 늘어난 1300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겠다고 했는데, 허언이 되지 않길 바란다. 지금으로선 백신밖에 기댈 언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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