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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뭉친 레전드…최상호·최광수·김종덕의 ‘브라보 마이 골프’
GS칼텍스 매경오픈서 10년 만에 한 조에서 플레이한 김종덕 최광수 최상호(왼쪽부터). 성남=조범자 기자

[헤럴드경제(성남)=조범자 기자] “(최상호) 선배님 거리 보고 깜짝 놀랐잖아요. 점점 젊어지시는 것같아요.”(최광수)

“아유 그런 말 하지마 부담돼. 거리는 뭐 기껏해야 250야드 나갈까. 컷 통과는 어려울 것같아.”(최상호)

“10년 전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시니어 대회 때 이렇게 한 조로 치고 꼭 10년만이에요. 너무 즐겁게 쳤습니다. 선배님들 정말 침착하게 잘하셨어요.” (김종덕)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서 셋이 합친 승수는 무려 67승이다. 나이로 따지자면 셋이 합쳐 187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 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모처럼 필드 나들이에 나섰다.

코리안투어 통산 최다승(43승)의 최상호와 15승을 올린 최광수(61), 9승의 김종덕(60)이 그 주인공이다. 무대는 6일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개막된 GS칼텍스 매경오픈. 세 선수는 특별초청 선수로 출전해 1라운드 동반 플레이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프로골프 최고령 우승(50세 4개월 25일)을 기록한 최상호는 이날 3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마지막 9번홀(파5) 6m 버디가 깔끔하게 떨어져 기분좋게 첫날을 마쳤다.

셋 중에선 김종덕이 첫날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종덕은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1타를 쳤다. 최광수는 7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오랜만에 1부 투어를 마친 뒤 인터뷰 자리에 모인 이들은 “좋았다”는 소감을 연발하며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종덕이 역대 챔피언들의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가리키며 “아유 촌스럽네”라고 해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최상호는 “긴장이 좀 됐지만 후배들과의 라운딩이 너무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정한 목표가 있는데 첫날 4오버파를 치는 거였다. (3오버파를 했으니) 1언더를 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더블보기 2개가 아쉽다”고 했다.

이 대회서 최고령 컷 통과(62세 4개월 1일) 기록을 세운 최상호가 본선에 진출한다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66년 4개월로 늘어난다. 최상호는 1991년과 2005년 이 대회서 두 차례 우승했다.

2001년 이 대회 우승자 최광수는 “1부투어에는 15년 만에 나온 것같다. (최상호) 선배님의 거리가 얼마나 많이 나가는지 깜짝 놀랐다. 많이 배웠다”고 했다.

1994년 챔피언 김종덕은 “그린 스피드 적응이 안돼 어이없는 3퍼트 보기가 나왔다”고 아쉬워 하면서 “그동안 간발의 차로 컷통과를 못한 게 욕심이 앞선 때문인데, 골프가 다 그런거다. 내일은 선배님들 모시고 편안하게 치겠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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