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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심 홍등가 대신 교외 ‘에로틱센터’ 건립
도시환경 정비, 성매매 종사자 근무환경 개선 추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도심 홍등가의 모습. [위키백과]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이 도시환경을 정비하고 성매매 종사 노동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심 홍등가를 정리하고 교외에 ‘에로틱센터’를 건립한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암스테르담 당국이 이러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담은 계획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에로틱센터는 5층짜리 건물로서 면적은 5000㎡, 객실은 100개에 이른다. 부대시설로 술집 두 곳과 스트립클럽 한 곳도 마련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로틱센터 근처에는 성매매 사업 종사자의 안전을 위해 응급구조센터가 마련된다.

관광객을 통제하기 위해 출입구를 한 곳으로 제한하고 입장료도 받을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당국은 에로틱센터 건립 후보지를 9개로 추렸으며 사업시행자를 공모·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암스테르담 첫 여성 시장인 펨케 할세마는 성매매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호객행위를 위해 낸 창문을 폐쇄하고, 도심지역 성매매업소를 교외로 이전하는 등의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할세마 시장은 “비좁은 홍등가를 걸어가다 보면, 창문으로 비치는 여성을 촬영하고 비웃는 거대한 인파를 볼 수 있다”면서 “여자로서 이러한 종류의 모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모든 여성의 권리에 반한다”고 말했다.

다만 할세마 시장은 네덜란드에서 합법인 성매매 자체를 금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성매매 종사자들이 에로틱센터 건립을 반대하고 있어 홍등가 개선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비영리재단 ‘성매매정보센터’를 설립한 마리스카 마이요르는 “성매매 종사자 다수가 에로틱센터에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성매매 노동자는 또다시 그들이 저지르지 않은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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