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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피너티 품에 안긴 잡코리아, 밸류업 방향은
어피너티, 9000억원에 잡코리아 인수 완료
구인구직 대상 확대·AI서비스 강화 등 밸류업 전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점유율 1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안겼다. 구인구직 시장이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어온 잡코리아를 본격적인 플랫폼 서비스로 환골탈태시킬 어피너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최근 잡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앞서 어피너티는 인수 금액 약 9000억원에 PEF 운용사인 H&Q코리아로부터 잡코리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잡코리아는 국내 채용시장 4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정규직 중심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회사 알바몬은 비정규직 채용 플랫폼 시장 점유율 60%을 유지 중이다.

잡코리아는 이전 최대주주인 H&Q코리아 하에서 이직시장의 폭발적인 확대로 이용자 증가, 서비스 확대 등 자연스런 밸류업이 이뤄졌다. H&Q코리아가 2000억여원을 들여 인수한 잡코리아는 수년새 4배 이상의 몸집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잡코리아에 대해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상 잡코리아플랫폼은 구인구직 광고 게시판 성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수익구조 면에서 단순화된 상태로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어피너티는 잡코리아의 플랫폼 점유율에 기반해 타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우선 기존 저연차 정규직 중심의 잡코리아 서비스 대상을 과장급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직시장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초기 확대된 데 이어 헤드헌터 기능을 강화해 전문성이 뛰어난 시니어들의 구직과 영입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현재 기초적 수준에서 제공하고 있는 구인 기업과 구직자의 매칭 서비스를 정교화할 계획이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매칭을 고도화하고, 1차적인 이력서 검토 솔루션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사관리(HR) 외주 서비스 도입 등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피너티가 기존 유베이스, 버거킹 등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운영하면서 고민해 온 인력 관리 문제 등에 대한 솔루션을 잡코리아를 통해 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유베이스와 패스트푸드점 버거킹 등 직원 순환이 빠른 직종들에서 기업의 구인이 큰 고민거리인 만큼, 시스템화된 구인 서비스 수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5년 안팎 단위로 투자를 진행하는 PEF 특성상 중단기적 밸류업 전략을 우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잡코리를 인수한 어피너티는 글로벌 금융기업 UBS계열의 아시아·태평양 투자팀이 독립하며 설립된 회사로,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기관의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하며 투자는 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잡코리아를 포함해 설립 이후 54건의 투자 중 22건을 한국에서 성사시켰다. 오비맥주·하이마트·로엔엔터테인먼트·더페이스샵 등이 어피너티 손을 거쳐간 회사들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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