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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강국’ 英, 인도발 변이 집단 감염 잇따라
보건 당국, 지방선거 때문에 통계 발표 미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에서 최근 인도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영국 보건 당국은 이 같은 변이 확산 실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때문에 관련 통계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입수한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의 내부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에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B16172’와 관련해 48개의 집단 감염 사례가 파악되고 있다. 감염 사례 중에는 요양원, 종교모임, 중등학교 등이 연관된 사례, 지역사회 감염으로 볼 수 있는 사례들이 포함됐다.

특히 런던의 한 요양원에서는 15건의 인도발 변이 감염이 확인됐는데, 이 요양원 거주자들은 변이 감염이 확인된 그 전 주에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백신 접종을 진행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집단 면역 형성 노력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보건 당국이 관련 통계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PHE는 조사 중이거나 우려 사항으로 간주하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통계를 매주 갱신해 발표하고 있고 이번 최신 통계 역시 6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절차상 문제’를 들어 7일 이후로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지만 가디언은 내부 자료를 인용해 7일 있을 지방선거 때문에 발표 날짜가 연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총 400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런던 퀸메리 대학의 임상역학자인 딥티 구르다사니 박사는 “현재의 속도라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런던의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밝혔고, 크리스티나 페이절 런던대 교수는 “공중 보건 응급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특정 발표 날짜 혹은 지방 선거 등의 이유로 늦춰져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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