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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산중심, 저개발국으로 이동
감염증 초기 북미·유럽서 팬데믹 상황
올핸 의료체계 미비 亞·阿·남미 확산세
올들어 140만명 사망...작년 추월 예상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인도 히더라바드의 한 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AP]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대다수 감염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글로벌 진앙이 인도, 콜롬비아, 네팔 등 저개발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의료체계 미비, 백신 보급 난항 등으로 저개발국의 피해 규모는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고 있어 올해 피해 규모는 지난해 피해 규모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는 올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40만명으로, 지난해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규모(약 180만명)을 수주 내 추월할 것이라고 했다.

WSJ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북미와 유럽 등 부유한 국가군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돼 세계 감염·사망 사례의 7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타났으나, 현재는 30% 미만이라면서 이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세계 감염·사망 사례의 70%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북미와 유럽에서의 상황 반전은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북미와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 호황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여름께 되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거라는 전망마저 나온다고 전했다.

반면 코로나19 진앙지가 인도, 우루과이 등 아시아와 남미의 저개발 국가로 옮겨가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면서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최근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1만3000명꼴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WSJ는 이런 기록들이 각국 통계를 합산한 것에 불과해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국가인 미국보다 더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와 신규 사망자 수치가 연일 세계 최고치를 경신하며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31만4835명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미국이 1월 8일 세운 하루 감염자 수 1위 기록(30만7581명)을 경신한 뒤 줄곧 자체적으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1일 40만명을 처음 넘겼고, 전날 41만2618명, 이날 41만4433명을 기록하며 3번째 40만명 상회 기록을 이어갔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전날 3982명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고, 이날에도 3920명으로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누적 확진자는 2148만5245명으로 3336만5157명의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고, 누적 사망자는 23만4071명으로 미국(59만3972명), 브라질(41만6949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밖에도 네팔, 이란,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5000여명이었지만, 올들어서만 5만7000건 이상의 코로나19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청정 지역이었던 캄보디아에서도 최근 수주간 수백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들 국가에서는 산소호흡기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중환자 치료장비나 장례 시설도 태부족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살리나스 우루과이 보건장관은 “우리는 전시 상태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대다수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심각한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북미와 유럽 등에 다시 한 번 코로나19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북미·유럽 외 지역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해 또다시 서구를 강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구에서 더 적극적으로 저개발국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마틴 매키 영국 런던대 공공보건학 교수는 “코로나19는 세계 전역에서 이미 통제 불능이 된 상태”라면서 “앞으로 비교적 피해가 덜한 지역에서도 확산돼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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