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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풍 부는 가상자산...전통 자산시장은 ‘찬바람’
주식·채권 가격 부담에 거래 둔화
가상자산 거래는 작년비 17배 ↑
투기성·단기이슈 강해 역풍 우려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고 있다. 큰손들까지 가상자산 투자에에 뛰어들면서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이 워낙 커져 가격이 급락할 경우 금융시장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제프리(Jefferies) 통계를 보면 4월 미국 증시의 거래량은 3월에 비해 27%, 주식옵션 거래량은 14% 감소했다. 주가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차익실현이 늘어마면서 새로운 자산에서 수익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채, 회사채 등 채권시장 내 거래도 둔화됐다. 채권 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웹(Tradeweb)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최근 90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의 경우 하루 평균 거래량은 1조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량은 1년 전에 비해 17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 블록크립토(The Block Crypto)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월별 거래규모가 지난달 1조7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월의 경우 1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가상자산관련 파생상품 투자도 급증했다. 기관과 큰 손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4월 1일 1000계약이었던 이더리움 선물거래는 지난 4일 6500계약까지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거래소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 시장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최근의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에 투기적인 성격이 짙다는 데 있다. 수 천 개에 달하는 가상자산 가운데 유독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도그코인(dogecoin)이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 메타버스 활용 등 가치 활용과는 무관한 코인이다.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일회성 화제에 따라 자금이 쏠리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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