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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크 관리’에 엇갈린 주가…남양유업 웃고 GS리테일 울까
남양유업 총수일가 사퇴에 주가 상승세
오너리스크 해소에도 여론 싸늘한 점 변수
GS리테일 남성혐오 논란에 하락 가속화
전문가 “논란은 주가 잠시 출렁일 뿐” 지적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리스크 관리’에 기업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논란’에 홍원식 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주가가 급등했다 소폭 하락했고, GS리테일은 젠더 논란에 연일 하락세를 걷다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는 기업들의 숙명이라는 지적과 함께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 1만5000원(3.87%) 하락한 3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을 제외하고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자사의 유산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주가가 급등한 뒤 식약처가 남양유업을 경찰에 고발, 압수수색을 겪으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여론이 싸늘하자 이광범 대표이사에 이어 홍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지난 4일 밝혔고, 이에 남양유업 주가는 장중 상한가에 가까운(28%) 폭등세를 보였다가 9.52% 상승한채 장을 마감했다.

홍 회장은 자녀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외조카 마약 사건’ ‘대리점 갑질’ 등 과거 논란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너리스크가 해소됐다”며 “홍 회장이 남양유업 주가의 최대 문제 였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 6일에도 6.90% 급등세를 기록했다.

다만 ‘일괄 사퇴’가 여론 무마용 카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양유업 총수일가의 지분은 과반수 이상이기 때문에 실질 지배력은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승계’를 선언한 홍 회장이 지분 약 53%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논란이 된 GS25 이벤트 홍보 포스터.

GS리테일의 경우 젠더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가 재차 반등 중이다. GS리테일은 전 거래일 1100원(3.13%) 상승한 3만6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리테일 주가는 지난 3월 정점을 찍고 실적 부진 속에 하락세를 겪었다.

여기에 GS25 홍보용 포스터에서 시작된 남성혐오 이미지 차용 논란에 하락세가 가속화 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GS리테일이 만든 홍보용 이벤트 포스터에 남성혐오 상징이 담겼다는 논란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문제가 된 GS25 포스터에서 남성혐오를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포스터에 사용된 손 모양과 문구 위에 있는 소시지 이미지가 남성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GS25에서는 포스터를 수정해 소시지 이미지와 손모양을 없앴지만, 수정된 포스터 역시 젠더 이슈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포스터 하단에 초승달과 별 세 개 이미지가 추가됐는데 이 이미지가 서울대 여성주의 학회인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의 마크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GS25는 사과문과 함께 포스터를 내렸으나 GS25 불매운동에 나서고 군부대 PX에서 GS25제품을 빼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1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GS리테일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57.7% 감소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매출액 역시 2조1001억 원으로 1.9% 줄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기업 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리스크 관리는 기업에게 숙명과 같은 것”이라며 “(오너리스크나 젠더갈등 같은) 논란은 잠시 주가를 출렁이게 하는 요소일 뿐이다. 실적과 기업가치를 살핀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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