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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재개 1.2조 팔아치운 외인…이것만큼은 담았다 [株포트라이트]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된 후 연일 '팔자' 행렬을 이어왔다. 하지만 배터리와 철강 종목만큼은 꾸준히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공매도 첫날엔 6228억원을 쏟아냈고 6일과 7일에도 2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을 모두 더하면 1조198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손을 터는 모습이지만 배터리와 철강 관련 종목만큼은 포트폴리오에 꾸준히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으로 2105억원을 순매수했다. 포스코에도 1114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외국인의 관심을 받은 이들 종목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LG화학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을 일단락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80만원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7일 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사이 15% 가까이 상승했다.

전망은 더욱 밝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본업인 석유화학부문의 규모의 경제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지난 20년 동안 시가총액이 매년 24% 이상 증가했다"면서 "최근 대부분의 리스크를 해소하며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LG화학에 대한 수급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 지위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과 주가가 올라가면 가장 이득을 보게 된다"면서 "배터리에 대한 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직접 조달하게 되면 오히려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135만원으로 제시했다.

외국인의 두번째 픽을 받았던 포스코 주가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20만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52주 신고가 경신 행렬을 이어가며 40만원 돌파는 눈앞에 두고 있다. 7일 종가는 39만8000원이었다.

이같은 주가의 오름세는 철강 가격 상승 덕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은 계속 상승하며 최근 톤당 180달러를 돌파했고 철강 가격도 높은 원료 가격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지속했다"면서 "조선과 자동차 등에서 강판 가격 인상까지 이뤄지며 포스코의 철강 판매단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1% 급증한 1조5524억원을 거두며 지난 2011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포스코의 올해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덕에 포스코는 올해 매출은 15% 증가한 6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73% 늘어난 6조60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 목표주가로 49만원, 신한금융투자는 45만원을 제시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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