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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레슬링 추락…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단 2 명
저하된 국제경쟁력에 코로나19 집단감염 추가 피해

레슬링 대표팀 정한재(빨간색 유니폼)가 9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 쿼터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세계레슬링연맹 공식사이트 캡처]

[헤럴드경제] 한때 메달 ‘효자종목’이었던 한국 레슬링이 올해 일본 도쿄올림픽에 단 2명의 선수만 참전한다. 실력 저하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출전권을 추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도 놓쳤다. 9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세계 쿼터대회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정한재(국군체육부대)는 준결승에서 아르멘 멜르키안(아르메니아)에게 2-5로 석패해 체급별 2장이 걸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레슬링 대표팀은 한 명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김현우(삼성생명) 역시 경기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로써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 아시아 쿼터대회에서 출전권을 딴 남자 그레코로만형 72㎏급 간판 류한수(삼성생명),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울산남구청) 단 2명만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이는 1952년 헬싱키 올림픽(2명 출전)과 더불어 한국 레슬링 역사상 올림픽 선수단 최소 규모다.

최악의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세계 쿼터대회에 코치진 등을 포함해 총 23명을 파견했는데, 이 중 18명(8일 현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곡절을 겪었다.

한국은 세계 쿼터대회 이전에 두 차례 출전권을 획득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은 2019년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명도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달 아시아 쿼터대회에도 대규모 인원을 파견했지만, 두 장 획득에 그쳤다.

무엇보다 한국 레슬링의 국제 경쟁력 저하가 그 원인이란 지적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11개의 금메달을 따낸 올림픽 효자 종목 레슬링은 2000년대 들어 완연한 하락세를 탔다.

1982년부터 2012년까지 300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했던 삼성이 레슬링 회장사 지위를 포기하면서 지원을 중단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엔 회장 선거에서 전임 집행부와 회장 당선인 측이 법정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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