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이 원거리 잽으로 은추크위의 안면을 요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아이언 터틀’은 전신이 강철이다. UFC 미들급 박준용(30·코리안탑팀)이 급소인 낭심에 반칙 공격을 두 차례나 당하고도 풀라운드를 소화하며 완승했다.

박준용은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 미들급 경기에서 타폰 은추크위(카메룬/미국)에게 3라운드 종료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3명 중 2명이 30-25, 29-26으로 박준용의 현저한 우세를 선언했다. 나머지 1명만 28-28로 석연찮게 두 선수에게 똑같은 점수를 줬다.

2019년 UFC에 데뷔한 박준용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3승 4패가 됐다.

박준용이 반칙 공격인 로블로를 당한 뒤 눈을 질끈 감으며 바당에 쓰러지고 있다. 상대 은추크위가 미안하다는 뉘앙스로 팔로 토닥이려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박준용은 1라운드에서 은추크위와 거리를 유지하며 치고 빠지는 타격으로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런데 1라운드 막판 은추크위의 레그킥에 급소를 가격당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중 또 로블로를 당했다.

은추크위에게 1점 감점이 가해졌지만, 박준용은 심신의 대미지를 입어 더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준용은 흔들리지 않고 3라운드에서 은추크위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테이크 다운에 성공한 뒤 파운딩 펀치를 퍼부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준용은 경기 뒤 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UFC에서 3연승을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지 해설자인 UFC 전 헤비급 챔프 대니얼 코미어가 레슬링을 칭찬하자 “나는 원래 복서인데 코미어의 경기를 보면서 레슬링을 연습했다”고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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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포지션을 점한 박준용이 파운딩을 퍼붓고 있다.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