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폴 사업에 100억원 투입…내년도 본격 투입 예정
서울시가 지난 3월 구축한 ‘서울시 스마트폴(S-Pole)’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강공원 의대생 사망 사건으로 공원내 CCTV 확충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서울시가 내놓은 ‘스마트폴’ 확충 계획에 전기차 충전기 기능이 추가될 방침이다. 시는 연내 전기차 충전기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폴 사업을 시범운영한다. 그간 태부족했던 충전소 문제가 해결되면, 친환경차 보급 확산세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스마트폴(S-Pole)’은 도로 곳곳에 복잡하게 설치돼 있는 가로등·신호등 같은 도로시설물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공 와이파이, 지능형 CCTV 같은 ICT 기술을 결합시킨 스마트도시 핵심 인프라다. 도로시설물(신호등·가로등·CCTV·보안등 등) 본연의 기능 외에도 스마트도시기술이 융합 적용돼 스마트지주 인프라로 진화된 모델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 하반기 스마트폴에 전기차 충전기능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하반기 200대를 시범운영한다. 지난해 하반기 국토부 파일럿 사업에서 따낸 국고 80억에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20억원까지 총 100억원 규모가 해당 시범 사업에 투입된다.
시는 전기차 충전까지 가능한 스마트폴을 올 하반기에 복수 업체에서 샘플링 한 뒤, 기술·서비스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에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기술 검토에 나서야할 사항으로는 급속·완속 등 충전방식, 사용료 과금방식 등이 남아있다. 차량 1~2대가 충전을 위해 주정차할 주차공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주요 과제다.
전기차 충전기능이 스마트폴에 탑재될 경우, 수요를 따라가기 못하는 전기차 충전소난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달 ‘아이오닉5’는 정식 계약에 4만 명이 몰렸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가 준비한 올해 보조금 4만5814대분 전체에 버금가는 규모로 시장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충전소 태부족 문제가 친환경차 확산에 발목을 잡아왔다.
시의 스마트폴 확충 계획은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20대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과정에서, 한강공원내 CCTV 사각지대가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이 “CCTV, 신호등, 교통신호, 가로등 등을 한데 묶은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이번 달 운영지침 수립과 시행을 진행하겠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탔다. 시는 한강공원 안에도 스마트폴을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앞서 2월엔 서울광장, 숭례문, 청계천변 일대 등 6곳에 스마트폴 26대를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