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새벽배송 전문 업체 마켓컬리는 최근 LG전자의 대형가전 첫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인수한 패션 전문 플랫폼 W컨셉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가전제품이 온라인몰에서 ‘약방의 감초’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마켓과 같은 종합몰에서 판매하던 수준을 넘어서, 패션전문몰도 김치냉장고를 판다. 가전시장은 성숙시장이지만 새로운 기능은 물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G마켓의 가전 매출 비중은 전체의 15%(5월 24일 기준)에 달한다.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상위 카테고리는 식품, 의류·패션잡화, 문구·사무용품 순이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식품에 이어 가전, 디지털·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의 특성상 매출 기여도가 높은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베이코리아가 이달 진행한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 ‘빅스마일데이’에서도 가전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고 거래액을 갱신했는데,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의 폭발적 성장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9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G마켓, 옥션의 누적 매출 ‘베스트 10’을 살펴보면 매출 1위인 ‘삼성 갤럭시북 이온2’와 6위에 오른 ‘삼성 갤럭시S21’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가전으로 채워졌다. 베스트 상품 10위권 안에 가전 매출만 총 310억에 달한다. 이베이코리아 영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프리미엄 대형 가전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구매 트렌드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고스펙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전은 성숙시장에 들어섰지만 교체 수요가 꾸준해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상품군 판매액에 따르면 가전은 2018년 25조1000억원에서 2019년 24조9000억원으로 제자리걸음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9조5000억원으로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에 신경 쓴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이 고가에도 인기를 끌고 있고, 코로나로 신혼여행이나 결혼식 비용을 아낀 신혼부부 혼수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가전이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유통가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을 넘어서 비식품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마켓컬리가 이달 24일부터 대형가전 판매에 처음으로 나선 것도 업계에서는 화제다. 마켓컬리는 기존 소형·주방 가전 위주를 넘어서 이번에 LG전자의 TV, 건조기, 스타일러 등 모델과 색상별로 총 60여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마켓컬리는 비식품 분야의 비중이 25% 수준으로, 숙박권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상품을 확대중이다. 이를 두고 기업공개(IPO)를 앞둔 마켓컬리가 매출액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션전문몰도 라이프 카테고리에서 가전 강화에 적극적이다. 기존에 스마트기기 및 음향가전, 주방, 청소 등 소형 생활가전이 중심이었다고 한다면 대형 냉장고, TV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패션몰의 주 사용자층인 20~30대 고객이 가전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

SSG닷컴에 인수된 패션전문몰 W컨셉은 최근 비스포크 대형가전 강화에 나섰고, 현재 W컨셉의 일간 베스트1위 상품이 비스포크 전자레인지라는 점도 눈에 띈다. 주간으로 보면 1위는 갤럭시버즈라이브, 2위가 비스포크 전자레인지다. 또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인수한 여성전문 패션플랫폼 29cm도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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