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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가던 시장이 ‘숨은 강자’로…SPA 등이 앞다퉈 아동복에 눈 돌리는 이유는? [언박싱]
숨은 강자 ‘아동복’ 시장…매출 50% 가량 증가
SPA, 스포츠 브랜드 아동복 사업 진출
이랜드 아동 쇼핑몰 키디키디 사진 [이랜드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5월 가정의 달 선물 및 야외 활동 증가로 아동복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업계 불황에서도 매출 방어에 성공했던 아동복이 올해도 인기를 이어가는 것. 올해 새롭게 아동복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었다.

숨은 강자 ‘아동복’ 시장…매출 50% 가량 증가

2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동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1일~24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아동복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5%, 60.8% 뛰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도 백화점 3사 아동복 매출은 12%, 13%, 22.8% 늘었다.

아동복 브랜드는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야외활동 시 입을 수 있는 스포츠 브랜드가 두각을 보였다. ‘공룡티’로 유명세를 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8%로 7배 이상 증가했다. 뉴발란스 키즈는 60%, 휠라 키즈의 매출도 32% 늘었고, 캉골 키즈 역시 1분기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아동복의 큰손은 삼촌·이모와 같은 친척, 부모의 친구들이다. 저출산 현상 장기화로 아이들이 귀해지면서 지갑을 활짝 여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4살·2살 자녀를 둔 이유진(32·가명)씨는 “동생이나 부모님이 선물로 보내는 옷·신발은 뉴발란스·휠라와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며 “평상시에는 옷 가격이 부담스러워 온라인 쇼핑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동구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1명의 아이에게 부모는 물론 양가 조부모와 친척, 심지어 부모의 친구까지 대략 10여명이 지갑을 연다는 ‘텐포켓’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SPA, 스포츠 브랜드 아동복 사업 진출

아동복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 기업들도 생겼다. H&M의 고가 여성복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는 지난 16일 아동복 상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세에서 8세까지 아동을 위한 옷들로 구성된 여름 상품들은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정식 상품군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보보트리’라는 키즈 패션 브랜드를 새로 출시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아동복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는 입점 브랜드 수가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거래액이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 매출은 1000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에서 2학기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가 논의되면서 아동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수도권(2단계)은 등교 가능 인원이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가 원칙이고, 등교 가능 학년도 초등학교 1, 2학년으로 제한돼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야외활동이 늘면서 아동복 매출이 계속 신장하고 있다”며 “하반기 전면 등교를 기대하고 있어 올해 목표 매출을 상향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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