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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암 5500가구 공급계획 두고 정부-주민 갈등 예고 [부동산360]
정부-서울시, 상암 등 도심 택지 개발 추진 합의
서울시, 상암 2곳 개발계획 수립용역 마무리 단계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부지 확보 속도낼듯
서울시 “구상안 마련하는 단계…주민 의견 수렴은 없어”
국토부 “이견 있는 부지는 주민·지자체 의견 수렴”
작년 8·4 공급대책에서 3500가구 공급계획이 발표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총 5500가구 공급이 계획된 서울 마포구의 서부면허시험장·상암DMC 미매각 부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천정부청사와 태릉골프장, 용산정비창 등에 이어 정부의 공급계획을 반대하는 집단행동 등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는 해당 부지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을 밝혔고, 관련한 개발계획 수립 용역도 마무리 단계로 곧 개발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의 경우에는 도로교통공단에서 이전 부지를 찾는 단계인데, 이번 정부와 서울시 협의에 따라 대체부지 확보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DMC 부지를 업무지구로 조성하려는 원래 계획 추진을 주장하고 교통난 등을 우려하고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경. [헤럴드경제DB]

10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작년 8·4 공급대책을 통해 서부면허시험장에 3500가구, 상암DMC 미매각 부지에 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서울시는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일대 발전 기본 구상 수립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용도, 개발방향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2019년 9월 시작했던 이 용역은 지난 2월 일시 중단됐다가 지난달 중순 재개돼 이달 25일 종료된다. 용역 중단은 지난 4월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신임 시장이 ‘3자 교환’(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LH)·대한항공) 등 관련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상암DMC 미매각 부지 역시 서울시가 ‘랜드마크부지 도시관리계획수립’ 용역을 통해 중심상업기능 활성화 및 주택공급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용역도 올 3분기쯤 종료된다.

그동안 개발 구상안 수립이 중단되는 등 지지부진 했지만 최근 국토부와 서울시가 적극 추진하기로 협의하면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지난 9일 주택시장 안정 및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서부면허시험장, 상암DMC 부지는 정부와 당초에 협의한 대로 주택공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다른 요인에 의해 사업이 중단되거나 포기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사안 문제나 민원은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계획안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주택공급 계획 추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국토부와 서울시로 개발 반대 민원도 다량 접수되고 있다.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계획이 있었던 상암 DMC 미매각 부지는 서북부의 유일한 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뒤집는 것이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상암동 주민들은 “상암 랜드마크 부지 인근은 상업시설이 거의 없고, 월드컵경기장 등으로 교통난이 심각한데 고밀 개발로 대규모 주택이 공급되면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부면허시험장에 주택을 공급하려면 시험장이 다른 부지로 이전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전 예정지를 확정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8·4 공급대책의 상암동 신규택지 주택공급 관련해 많은 민원이 있었다”면서 “현재 어떤 안을 마련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과천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정부가 과천정부청사 4000가구 공급 계획을 변경한 것 역시 상암 DMC 미매각 부지 등 서울 도심 공공택지 계획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천청사 사업은 철회 또는 취소가 아닌 대체지로 계획을 변경해 공급하는 것”이라면서 “일부 이견이 있는 부지는 주민·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입주민 및 지역주민 편의증진 등을 위한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인허가 절차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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