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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뉴스토리' 매출 제로 여행업을 조망, 언제쯤 정상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SBS '뉴스토리'가 19일 오전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입은 여행업계의 현실과 언제쯤 해외여행이 정상화될지 조명하는 '매출 제로 여행업'에 대해 방송했다.

정부가 오는 7월부터 '트래벌 버블'(방역우수국 간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 시행국에 한해 백신 접종완료자에게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우리나라만 종식되어서는 안되며 다른 나라들도 종식되어야 여행업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1년 반 이상 중단되면서 여행업계가 벼랑 끝에 서 버티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여행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강순영 씨는 1년 전 사무실 한 켠에 빨래방을 열었다. 매출이 한 푼도 나오지 않아 임대료와 생활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배송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강순영 씨는 "2019년에는 매출이 4억원을 넘었고, 4천만원 정도의 부가세를 냈다. 2020년 2월부터 일이 없어졌다. 2020년 7월 1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 6개월간 매출이 2만여원에 불과하다"고 사정을 전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극심한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행업체 대표만 7명. 중소 여행사 대표들은 정부가 여행업계를 외면하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항공과 호텔업계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저가 항공사들은 지난해 대규모 정리해고나 권고사직에 나섰다. 항공기 조종사들도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됐고, 생활고를 겪는 조종사들이 대리운전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목수로 일하거나 건설현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드라마 엑스트라로 일하기도 한다는 것.

외국계 항공사인 걸프항공 승무원이었던 안신애 씨도 무급휴직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입사 1년 만에 퇴사했다. 안 씨는 15군데 원서를 냈지만 취업시장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외국인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하던 호텔들은 폐업과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 초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과 르메르디앙 호텔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되며 문을 닫았다. 서울 도심의 밀레니엄 힐튼 호텔도 현재 매각 논의 중이다.

반면, 올해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66만 명 더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현지 업체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집합금지 때문에 패키지여행보다 소규모 자유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골프나 렌터카 업체, 펜션은 특수를 누리는 반면, 전세 버스나 중저가 호텔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 제주 여행업 관계자는 "그룹투어가 안돼 중저가 호텔, 관광지 단체전용식당, 전세버스, 통역사까지도 연쇄적으로 영업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여행사에서는 휴가철도 다가오면서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을 내놓으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초기에는 운항 편수와 입국자 규모를 제한할 수밖에 없고,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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