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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꿈틀대는 한반도정세…韓美日 북핵 공조 시동
한미일 21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성김, 방한기간 北 접촉계획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협의가 이어져 주목된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한미일 북핵협의 참석을 위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멈춰 섰던 한반도정세가 다시 꿈틀대는 모양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핵담당 고위당국자들은 서울에서 북한문제와 북핵문제 조율을 위한 협의에 나선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1일 서울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같은 기간 한국을 찾으면서 한미일 북핵협의와 한일·미일 북핵협의도 잇따를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북정책에서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판짜기 행보가 시작된 셈이다.

성 김 대표의 방한은 이미 예고된 것이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미 대화 제스처가 나온 직후 성사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은다. 김 위원장은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18일 보도하고 전날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주력해 나가야한다”면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대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북한이 곧바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도 아니고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에서 물러선 것도 아니지만 최고지도자의 입을 통해 ‘대화’를 거론하고 나섰다는 것 자체만으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면서 이전보다는 자제되고 유연한 메시지를 발신했다”면서 “특히 그동안 한미가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지속 강조해온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대화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협의가 이어져 주목된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한미일 북핵협의 참석을 위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미국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런 분위기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우리가 말했듯이, 우리의 정책은 미국과 동맹들 및 배치된 우리 군대의 안전을 증진하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다”면서 “외교를 모색할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또 성 김 대표의 방한을 거론한 뒤 “우리는 성 김 대표의 이번 방문을 포함해 한국, 일본 및 다른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뒤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화를 촉구해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미 간 이 같은 미묘한 온도차가 한미, 한미일 북핵협의 과정에서 어떻게 조율될 지도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는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한 평가와 함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장기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모두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먼저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뚜렷한 성과를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한미일 북핵협의 결과와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 등을 지켜보고 향후 행보를 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반도정세 정체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성 김 대표는 오는 22일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면담하고 학계와 시민사회 인사들을 만난 뒤 23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그는 방한 기간 북한과 별도의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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