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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흔들리지 않는 연준 “완화정책 계속해야”
파월 의장 행보에 세계 시선 집중…“통화정책 변화 없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미 하원 코로나19 위기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경제가 백신 접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완화정책과 초저금리 기조 등을 유지하는 등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은 시기 상조”, “완화정책 유지” 등의 입장을 꾸준히 표명해왔다.

그럼에도 15~16일 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을 시사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자 연준 관료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 하원에서 22일(현지시간) 열린 코로나19 위기 특별위원회 청문회 또한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 행보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파월 의장 등 연준 관료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일부 영역에서 “물가 상승의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다”며 외부의 우려를 공감하는 자세를 먼저 취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물가 영향으로 당분간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분명하게 보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경제 회복세로 빠르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분야에서 단기적 불균형이 나타나고, 가격 역전 현상으로 물가가 오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될 거라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미 경제를 강타한 이후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통한 시중 돈 풀기에 나섰고, 만약 물가 상승 수준이 2%대를 넘을 경우 통화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결국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팬데믹 초기 물가하락으로 인한 기저 효과, 높은 휘발유 가격, 경제 재개에 따른 소비 확대, 공급 장애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면서 “이런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 인플레이션은 우리 장기 목표치(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3인자’이자 FOMC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틀 연속 공개 발언을 통해 파월 의장을 지원 사격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한참 남은 미래의 일”이라며 “경제 재개에 따른 단기적 불균형과 가격 역전 현상으로 올해 물가가 3% 가량 오르겠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연준 관료들 중에서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연준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전날 한 포럼에 참석해 연준이 부양책을 속히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에 대해 “건강한 일”이라 평가했다.

같은 포럼에 참석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위치에 있지 않다”며 “연준이 테이퍼링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앞서 지난주 FOMC 정례회의 이후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 때문에 이르면 내년 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해 연준 지도부와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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