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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확진자 다시 600명대...방역기준 완화에 벌써 긴장 풀렸나

지난주 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600명대로 급증했다.

방역 당국에 의하면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45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250명 늘었다. 주말 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그 추이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대전의 한 교회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33명의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 수위를 낮춘 새 방역 기준이 발표되면서 긴장의 끈이 풀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백신접종률이 빠른 속도로 올라고 있는 건 반가운 일이다. 22일 현재 1504만명이 백신을 맞아 접종률이 29.3%를 기록했다. 이런 속도라면 애초 예상대로 오는 11월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를 해도 될 듯하다. 지긋지긋한 코로나의 긴 터널 끝이 서서히 보이는 셈이다.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도 6월까지 1400만명의 1차 접종목표를 달성한 데 따른 후속적 조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확진자 발생 추이는 백신접종률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 국민 3분의 1이 접종을 마쳤다지만 확진자 수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온이 올라가면 활동력이 떨어진다는데, 겨울철과 비교해도 이 역시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백신접종이 진행돼도 국민의 방역 의식이 굳건해야 코로나 위기가 극복된다는 의미다.

더욱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내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우리의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파력이 3배나 강하다는 델타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면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변이 바이러스는 방역의 중대한 위협 요인”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델타 바이러스의 국내 검출률은 1.9%에 지나지 않으나 해외 유입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불안하다. 차단 대책 마련 등 적극적인 선제대응이 요구된다.

코로나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1년6개월이 넘었다. 모두들 지쳤지만 국민 각자가 방역의 최전선에 섰다는 각오를 끝까지 유지해야 이 길고 지리한 싸움을 종식시킬 수 있다. 상황이 조금 호전됐다고 방역 의식이 흐트러지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지없이 그 틈을 파고든다. 곧 여름휴가철에 들어간다. 게다가 다음달부터 완화된 방역 기준이 적용된다. 코로나 방역의 중대 기로가 아닐 수 없다. 최종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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