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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號 ‘선택과 집중’ 3년…고객가치·실용 ‘뉴LG’ 확장 [피플앤데이터]

“최신 기술의 제품과 서비스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사라진다.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이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신년사)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9일 취임 3주년을 맞았다. LG그룹은 이날 별도 행사나 메시지 없이 차분하게 일과를 진행했다. 권위보다는 실리와 유연함을 중시하는 구 회장의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만 40세의 나이로 4대 그룹 최연소 총수 자리에 올랐다. 당시 “경영 성과를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주변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구 회장은 고객가치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과감한 변화를 주문했다. 이를 통해 주변의 우려를 씻고 단기간에 성과를 이뤄내고 기업 체질까지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구 회장은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을 ‘LG의 팬’으로 만드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LG그룹 내 계열사에서는 제품부터 서비스, 판매,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고객이 LG를 경험하는 전체 과정에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LG전자가 출시한 4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꼽을 수 있다. 48인치는 OLED TV 시장에서는 비교적 크기가 작아 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객 초세분화를 통해 고화질로 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있음을 발견해 출시했다. 현재 이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게이밍 전용 TV로 돌풍을 일으키며 ‘LG 팬덤화’에 기여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내세운 구 회장의 실용주의도 빛을 보고 있다. LG그룹은 구 회장 취임 이후 의사 결정 과정을 간소화했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없거나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구 대표 주도로 LG그룹은 비핵심, 부진 사업 10여개를 과감히 정리했다.

LG는 사업 정비를 통해 얻은 여력을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로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OLED·배터리·자동차 부품 등 LG의 미래 성장동력이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구 대표가 취임한 2018년 이후 LG그룹 상장사 시가 총액은 당시 약 93조원에서 지난 25일 기준 약 162조원(LX그룹 계열사 포함)으로 69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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