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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나는 자전거’ 국내 오픈 ‘핫플’ 등극…동해 밸리 액티비티
동해 도째비골, 영화 ‘ET’ 연상 하늘자전거
런던,카오슝 등지의 회오리 미끄럼틀도 환성
무릉계곡 옆엔, 8월말 ‘스카이 글라이더’ 오픈
최근 두타산마천루길, 감성의 한섬 속속 개척
동해시 묵호진동 도째비골 해변 옆 V자 밸리로는 국내 처음 놓인 하늘 자전거
동해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하늘 자전거

[헤럴드경제 동해=함영훈 기자] “자전거 어디까지 타봤니, 페달 밟고 하늘 날아봤니?”

동해안에서 보통명사를 고유명사 처럼 쓰는 동해 묵호진동 해변 V자형 밸리에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관광지가 된 논골담길과 묵호등대 바로 옆 해변 V자 계곡에, Y자형 고공스카이워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바다위 ‘해랑전망대’가 생겼고, 밸리 사이에는 ‘하늘 자전거’ 길이 놓여 시민과 여행자들이 자전거로 하늘 위를 하이킹 하게 된 것이다.

영화 ‘ET’에 나온 외계인 ET를 우주로 귀환시킬때 나왔던 자전거 무대장치가 제주에 있지만, 이는 땅 위에 붙어있는 포토존 조형물일 뿐인데, 동해시는 실제로 수십m 상공을 자전거로 가도록 액티비티 레포츠를 만든 것이다.

영화 ET 포스터

투명 셀룰로이드 초강력 공중 레일과 첨단 안전장치가 다중으로 스카이바이크와 하이커를 보호하는 가운데, 하늘을 나는 자전거를 타 본 관광객들은 ‘우와~’ 하는 환성과 ‘대박!’ 등의 감탄사를 연발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해시가 도입한 이 하늘 자전거를 타면 푸른 숲과 동해바다가 발 아래 놓이고 페달을 밟는 하이킹의 상쾌함이 더해진다. 어느 면에서는 10배 가량 돈을 더 줘야하는 패러글라이딩보다 짜릿하고 유쾌하다. 난이도는 짚라인 보다 낮고, 스릴은 패러글라이딩 보다 좋았으면 좋았지 못하지는 않다.

동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전망대와 아랫쪽 해랑전망대
도깨비 방망이 모양의 해랑전망대는 바다쪽으로 80m 나와있다.

그 옆에는 런던 올림픽 타워와 카오슝 스구문화타워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30m 길이의 원통형 회오리 미끄럼틀도 있다. 건장한 여행자에게 ‘괴성 지르기 없기’를 누차 약속받았지만 그는 출발하자 마자 짜릿한 환성을 지르고 말았다.

지난 6월 24일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3주째인 14일 유료 방문객 수 2만명을 넘어섰다. 통계만 보면 그리 많이 오는 것은 아니다.

해랑전망대에서 물길 건너 스카이밸리 전망대와 등대를 바라본 모습
도째비골옆 논골담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묵호항, 묵호등대, 논골담길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의 푸른 바다옆 초록의 수초만이 무성하던 V자 밸리에 해발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와 체험시설 2종으로 꾸민 관광지이다.

높이 솟은 스카이밸리 전망대에서 동해바다를 내려다 본다. 오징어잡이 어민들의 애환 어린 장소가 문화공간으로 바뀐 논골담길 ‘바람의 언덕’과는 또 다른 뷰의 동해가 펼쳐진다.

논골담길 바람의언덕 전망대. 주변엔 다양한 벽화와 공예품 전시장, 시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육해공 동해 특산물 판매점이 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스카이워크가 1차원적 왕복이 아닌 Y자형이라서 프리스타일로 거닐며 놀다보면, 2004~2006년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팝, 프리스타일의 ‘Y (Please Tell Me Why)’가 읊조려진다.

문득 바다를 보면 발 아래에는 도깨비 방망이 모양의 바다 위 전망대가 눈에 띈다. 동해바다 쪽 85m까지 들어간 해랑전망대이다. 등대, 묵호항, 망상·어달 해변쪽 등 다양한 셀카놀이 각도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이곳은 밤이 되면 핑크, 블루 등 여러 색조의 조명등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사투리인데, 김치를 짐치로 발음하는 구개음화 현상이다. 푸른 도깨비불이 상서로운 일을 빚어내던 곳이라는 설화에 따라 붙여진 관광지 이름이다.

오랜 작업 끝에 최근 길을 연 두타산 마천루 풍경

동해시는 청정자연 속 거리두기 힐링, 추암 해상출렁다리 등 해안절경, 천곡동굴의 지질,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시조로 유명한 탕평 재상, 약천 남구만의 자연주의 인문학과 함께, 국내 어디에도 없는 액티비티를 앞세워 ‘포스트코로나’ 관광대도시를 노린다.

울진 등 경북 북부까지 커버하는 KTX 동해선 종착역 답게, 동해안 관광지 몇몇 곳의 밀집도를 줄이고, 강원 남부·경북 동해안으로 여행자들을 분산하려는 뉴노멀 큰 그림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도 비친다.

드라마 ‘황진이’의 기녀예인들의 침례 수련장소 촬영지였던 쌍폭포, 용추폭포, 선녀탕, 무릉반석 등 스테디셀러에 이어, 10년 작업을 거쳐 베틀바위, 두타산 마천루, 호암소 계곡데크 등을 최근 완성한 무릉계곡일대에는 두 개의 에메랄드 호수 위로 날으는 스카이글라이더가 국내 최초로 만들어져 오는 8월말 오픈한다. 와이어로 연결된 하늘길을 오갈 봉황새 모양의 탈것에, 여행자들이 몸을 매달아 하늘을 날으는 ‘안전’ 액티비티이다.

무릉 별유천지는 국토건설의 밀알 석회석 채석장에 자연스럽게 물이 고여 거대한 호수가 된 곳이다. 웬만큼 높이 올라가지 않고는 광각카메라 앵글 속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2개의 호수가 생겼다.

대한민국 국토 건설, 선진국 진입의 1등공신, 시멘트 최대 생산지였던 이곳의 석회석 채취현장에 물이 고여, 동유럽 플리트비체와 같은 에메랄드 색 호수 2개가 보석처럼 빛나는 곳이다. 이름은 ‘무릉 별유천지.’

자연이 만든 게 아니라, 대한민국 빌딩과 공장과 집을 건설한 산업의 상징이 이제 제 역할을 마치고 에메랄드 빛 호수 여행지로 변신한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호수들인데, 모종의 느꺼움이 있다. 쌍용양회가 처음엔 수십년 빌려주겠다고 했다가, 최근 흔쾌히 기부체납해 새로운 모습의 사회공헌을 했다.

현지인만 간다는 동해 천곡동 한섬 바다는 가장 번화한 곳 바로 옆에 있다, 옛 주민 이동용 미니터널이 청년들의 포토존이 됐다. 한 청년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중년여행자가 그 사정을 모른 채 지나가다 흠씬 놀라고 있다. 카메라를 약간 높이들어야 바다 풍경도 제대로 나온다.

16일 추암에선 여전히 해상출렁다리가 안정된 율동으로 출렁거리고 있었고, 현지인들만 간다는 감성의 한섬해변엔 데크길이 놓여 전국민들에게 가슴을 활짝 열었다.

KTX 철길 아래, 오래전 주민들이 바다와 육지 사이 이동하기 위해 뚫어 놓은 한섬 미니 터널은 이제 제주 동굴 못지 않은 청년들의 인생샷 포토존이 되어있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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