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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번째 먹통된 백신 예약…‘대리접수 자원봉사’ 글까지 나와 [촉!]
12일 이후 백신 예약 접속 벌써 4번째 ‘먹통’
불안 호소하는 사람들 위한 ‘예약대행 봉사’ 글까지
“20일 예약 시 예약 웹페이지 튕김 현상 심해”
“대행 맡기겠다” vs “대행 시 개인정보 줘야 해 불안”
당분간 ‘예약 먹통 사태’ 지속될 가능성 제기돼
지난 20일 오후 9시께 질병관리청의 만 50~52세 대상 백신 접종 사전 예약 사이트에는 약 21만명의 인원이 대기 상태였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예약 성공 노하우가 아까워서요. 백신 대신 예약해 드리겠습니다.”

만 50~52세(1969~1971년생)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시스템이 또다시 ‘먹통’이 되자 일각에서는 초기 접속을 못하고 초조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리 접수를 해주겠다며 ‘자원봉사’를 자처하는 글들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왔다. 백신 예약을 성공한 방식을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 이를 대행해주겠다는 것이다.

‘백신 예약 대행’ 메시지까지 뜬 데에는 지난 2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만 50∼52세 대상 코로나19 사전 예약 당시 ‘튕김 현상’이 극심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대기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도 갑자기 끊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뜻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버튼을 누른 뒤 뜨는 전체 대기시간이 0분이 될 때까지 기다렸는데도 다음 예약 페이지로 전환되지 않고 ‘사전 예약’ 버튼을 누르는 페이지가 다시 뜨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20대 김모 씨는 “수만명이던 대기인원을 2시간을 기다려 두 자리가 될 때를 봤는데, 막상 대기인원이 0명이 되자 다음 예약 절차를 나타내는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아 매우 화가 났다”고 밝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0분 기다려 드디어 ‘0명’이 되는 순간, 첫 화면으로 복귀…. 망연자실해 한참 기다리다 들어가보니 고객님 앞 14만명”이라는 글을 올리고 ‘#시지프스의 백신 예약’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튕김이 지속되면서 21일 오전 3~4시께 “지금 예약을 다시 하니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리는 이도 있었다.

백신 예약을 대행해주는 ‘자원봉사’를 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물론 백신 예약 대행을 원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백신 예약을 위해서는 결국 타인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오픈채팅방에서는 “백신 예약을 굳이 대리로 맡길 이유가 있느냐” “개인정보를 알기 위해 속임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도 나왔다.

백신 예약 대행을 금지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30대 오모 씨는 “누군가를 위해 예약을 해주겠다는 마음은 선의겠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그런 것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며 “안 그래도 지금 예약을 위해 컴퓨터·휴대폰은 기본이고 웹브라우저도 종류별로 켜놓고 신청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기자 수만 늘어 계속 기다리는 사람만 답답하다”고 말했다.

백신 예약을 대행하는 사람이 접속을 위해 웹사이트 브라우저를 다수 열어 대기자 수가 과도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백신 예약 먹통 사태로 인한 어려움 호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네 번의 백신 예약에서 지속해서 접속 불안 사태는 이어졌다.

앞서 지난 19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만 53~54세(1967~1968년생)의 백신 예약률은 지난 20일 낮 12시 기준 53.9%에 그쳤다. 이날 저녁에는 아직 예약하지 못한 만 53~54세 대상자들과 함께 이날 오후 6시까지 예약하지 못한 만 50~52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만 50~54세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서버 과부하에 따른 먹통 사태가 재발할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하지만 예약이 늦어질수록 원하는 날짜, 집이나 직장에서 접근성이 좋은 병원을 택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불만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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