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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면세점, 中과 합작사 설립…끝없는 코로나 확산에 K면세점, 돌파구 모색 분주[언박싱]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에서 입국 절차를 마친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공항=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면세업계가 사업 다각화 등 다양한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공격적인 대규모 해외 진출 대신 중국 면세점과 합작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해외 직구 시장 진출까지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다양한 방식이다.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며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하고 있던 면세업계는 4차 대유행 확산에 다시 한번 고삐를 죈다는 각오다.

신라면세점, 합작사 설립으로 중국 진출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이달 21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신라면세점과 하이요우면세점은 추후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은 지난해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시내 면세점이다. 9만5000 제곱미터 규모로 약 45개 카테고리, 5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쇼핑은 물론 외식·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아우르는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면세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 자국인 이용이 가능한 하이난 지역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면세 쇼핑 한도를 3만 위안(약 513만 원)에서 10만 위안으로 대폭 늘린데 힘입어 성장세가 가파르다.

실제로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국영면세품그룹 CDFG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66억300만 유로(약 8조8480억 원)의 매출로 세계 면세업체 중 매출 기준 1위에 올랐다. 2019년 4위에서 순위가 크게 뛴 것으로, 스위스듀프리 그룹은 1위에서 4위로 자리를 바꿨다.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 3위를 동일하게 유지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한도(600달러)가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면세한도 상향이 없다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위기극복이 어려워 지속적으로 면세한도 상향을 요구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전경

면세점, 틈새시장 찾아 고군분투

이번 신라면세점의 중국 시장 진출은 지금까지 해외 진출 모습과도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앞서 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온 신라면세점은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한국 기업으로는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고 2014년 마카오공항 면세점, 2015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품·향수 전 매장을 그랜드 오픈했다. 2017년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화장품·향수 매장도 오픈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 진출은 단순히 해외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넘어서 해외 면세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한편, 합작사 설립 등의 형태로 다변화했다. 해외시장 공략의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 모색에 들어간 것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 특히 하이난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면세점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돌파를 위한 면세업계의 고군분투는 현재진행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롯데면세점 해외점의 물류 인프라 및 상품 소싱 역량을 발판삼아 업계 최초로 해외 직구(직접 구매) 사업에 뛰어들며 ‘트래블 리테일러’로 변신을 선언했다.

현지 호주법인이 호주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첫발을 뗀 이번 사업은 향후 해외점이 있는 다른 국가로 상품 소싱처를 확대하고 상품 카테고리 또한 화장품, 패션, 시계 등 확대할 예정이다.

비대면 쇼핑이 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재고면세품 판매도 적극적이다. 내수통관 면세품 매출의 성장세에 힘입어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오프라인 내수통관 면세품 매장을 사전예약제가 아닌 상시판매로 전환하기도 했다. 아울러 업계의 무착륙 관광비행 마케팅도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도입된 무착륙국제 관광비행은 해외여행과 동일한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어 올해 5월까지 이용객이 1만5983명에 달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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