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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스라떼 다 녹네” 한여름 ‘맨손 배달’ 어쩌나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아이스’ 라떼인데 얼음 다 녹겠네…한여름 맨손 배달 골치!”

한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반인 배달원의 ‘맨손 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온·보냉 기능을 탑재한 배달 가방없이 음식을 배달하면, 음식이 녹는 등 훼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음식 훼손은 음식점의 낮은 별점으로 이어지기 쉬워 자영업자들의 걱정도 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센터 제보와 현장 모니터링 대상에 ‘보온·보냉 가방 미착용’ 사례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등록 운송 수단 위반 ▶타인 계정 사용 ▶기타 배송 정책 위반 등에 한정되던 대상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난 14~20일 4건, 21~27일 8건의 배달가방 미착용 사례가 적발됐다. 배달의민족은 위반건에 대해 재발 방지 서약서 작성 등 조치를 취했다. 즉각 계약을 해지하기보다 추후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배달 가방 의무화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본격 정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달 18일부터 ‘배달 가방’을 의무화했다. 전업 배달 기사인 배민 라이더뿐 아니라 일반인 배달원인 배민커넥터도 배달 가방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위반 사례 누적 시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배민커넥터가 배달가방을 메고 배달하고 있다. [배민커넥트 홈페이지 캡처]

일반인 배달이 늘어나면서 ‘배달의 질’이 문제로 대두했기 때문이다.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반인 배달원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배달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하지만 원하는 시간에 어디서든 가볍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다 보니 배달 서비스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강제하기는 어렵다. 현재 쿠팡이츠(쿠팡파트너), 배달 대행업체 부릉(부릉프렌즈), 편의점 gs리테일(우리동네딜리버리) 등이 일반인 배달원을 활용 중이다.

배달 서비스 개선을 위한 ‘배달 평가’도 강화됐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부터 배달 평가 항목을 ▷배달시간 ▷음식 훼손 ▷불친절 등으로 세분화했다. 평가 내용은 배달원에게 전달된다. 기사 전용 앱의 ‘내 배달기록’에 ‘고객 만족도’ 항목으로 나타난다. 3개월 이내 수행한 100건의 주문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기준으로 점수로 표시된다.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배달원이 확인, 스스로 배달의 질을 관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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