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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속도 내는 e커머스 업계…통합 GS리테일, 승부수 먼저 던졌다[언박싱]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GS리테일이 배달앱 2위인 요기요를 인수하면서 하반기 이커머스 업계의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업체들은 대규모 인수합병(M&A)과 투자 앞에서 망설일 시간이 없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주관사 선정 일정에 들어가고, 11번가는 아마존과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변화에 맞서고 있다.

GS리테일, 퀵커머스 1등 되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 이후 편의점(GS25), 슈퍼마켓(GS더프레시), 헬스앤뷰티스토어(랄라블라) 등 1만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 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통해 퀵커머스 업계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3일 사모펀드와 손잡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인수금액의 30%에 해당하는 2400억 원을 투자한다.

주문한 상품을 바로 배달해주는 퀵커머스는 최근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유통업계가 속도를 내고 있는 분야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가 자리를 잡았고, 쿠팡도 시범적으로 일부지역에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퀵커머스 분야에서 무엇보다 GS리테일의 강점은 별도의 도심 물류센터 구축 없이 촘촘한 기존 편의점, 슈퍼마켓 점포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GS리테일은 메쉬코리아(부릉)의 지분 인수, 우딜 앱(친환경 도보 배달 주문 앱) 론칭 등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통합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취급액을 25조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 7월 GS홈쇼핑과 통합법인 출범 후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최근 GS페이도 런칭했다. 통합 앱인 ‘마켓포’는 기존 플랫폼을 합친 것을 넘어 청소, 세차와 같은 라이프 영역까지 범위를 넓혔다. 특히 2027년 최대 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펫(PET)시장에서 확고한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펫프렌즈’ 투자에 이어 최근 SBS와 함께 GS리테일의 자회사인 ‘어바웃펫’에 투자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신세계, 쿠팡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GS리테일이 통합 이후 하반기에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며 “당분간 수익보다는 투자에 집중하면서 선제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 늦추면 뒤처진다…IPO도 속도전

이커머스 업계가 출혈을 감수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지금 뒤처지면 영영 따라잡지 못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음·식료품,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 등이 급성장하는 만큼 지금이 성장의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1% 성장하는 등 쿠팡, 네이버의 승자독식을 위한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하반기에 눈여겨볼 것은 내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기업공개(IPO) 바람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단숨에 이커머스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선 신세계가 새로 꺼내든 카드가 SSG닷컴의 상장으로, SSG닷컴은 지난 13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 대상으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SSG닷컴의 상장 시기는 당초 2023년께로 전망됐으나, 이커머스업계 급변과 함께 한층 더 앞당겨졌다. 성장 가속화를 위해 상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것. SSG닷컴 관계자는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물류 인프라 및 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SG닷컴 외에 새벽배송업체들도 일찌감치 IPO 카드를 던진 상태다. 마켓컬리는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IPO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최근 국내에 상장하기로 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 중에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미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편 11번가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유료 구독 서비스 ‘우주(宇宙)’와 연계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이달 말께 오픈하며 도약을 노린다. 우주는 11번가와 아마존의 무료배송 서비스, OTT ‘웨이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을 이용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인터파크, 다나와 등 매물로 나온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의 향방도 하반기 관심사다. 롯데그룹은 다나와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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