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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샤넬이 가짜?’ 커지는 온라인 명품 구매 불신…“디지털 보증해준다” [언박싱]
지난해 위조 신고 1만건 돌파…“못 믿겠다”
소비자 불신 커지자 ‘디지털 보증서’ 등장
샤넬 가방(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샤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 “명품 감정원에 의뢰 맡겼는데 가품 판정받았습니다.” 48만명이 활동하는 온라인 명품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가품 논란’ 게시글이 화제였다. ‘정품 보장’을 광고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한 샤넬 클러치가 가짜였다는 것. 이처럼 해당 커뮤니티에는 최근 구매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파정(파워 정품의 줄임말. 100% 신뢰할 수 있는 정품을 뜻한다)’인지 확인하는 게시글만 해도 6개월 사이 150개가 넘는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떠오른 온라인 명품시장에 먹구름이 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한 위조품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해외 본사와 직접 계약하지 않고 편집숍 등을 통해 병행 수입하는 경우가 늘면서 소비자들은 가품이 섞일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 위조 신고 1만건 돌파…“못 믿겠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e-커머스에서 정가품 여부를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공식 판권이 없는 병행 수입업체들이 대표적이다. 병행 수입이란 해외에 있는 명품 본사와 계약하지 않고 해외 편집숍 등에서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격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입 과정에서 위조품이 섞일 수 있다. 이를 발판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대부분은 정품 확인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하는 식으로 가품을 가려내고 있다.

구매가 늘면서 위조상품 신고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위조상품 신고 건수는 1만6693건으로,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했다. 2018년 신고 건수는 5426건, 2019년 6661건이었다. 업계는 온라인 명품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위조 신고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명품시장에서 비중이 10%를 차지한 온라인 명품시장은 5년 내에 2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 불신 커지자 ‘디지털 보증서’ 등장

상황이 이렇자 일종의 품질보증서인 ‘디지털보증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생겼다. 디지털보증서는 제품정보와 구매 이력, 소유권 등의 다양한 정보가 내장돼 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적용돼 제품의 진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정품 인증 디지털보증서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한다. 아마존웹서비스의 ‘아마존 QLDB(Amazon QLDB)’는 수정이나 변경이 불가능한 암호화 방식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추적하는 데이터베이스로, 현재 BMW그룹의 공급망관리 시스템, 영국 운전면허증 기록 시스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보증서는 주문번호와 제품 고유의 일련번호 등을 조합해 암호화된 고유의 디지털코드를 부여받는 식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구매자는 제품 구매 후 웹에서 보증서를 열람하거나 출력할 수 있으며, 제품 소유자를 변경하고 보증서를 양도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신세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자사 몰 고가 럭셔리 브랜드에 우선해 디지털보증서 발급 서비스를 시작하고, 추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모든 상품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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