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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점이 가장 싸다’…롯데百 동탄점, 오픈도 전에 특별전 연 이유는? [언박싱]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정식 오픈 전인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웨딩·입주 고객 초대회를 진행했다.[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지방에서 올라 간 보람이 있네요.”

새롭게 문을 여는 백화점이 초기 매출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가전·가구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개 가전은 오픈점이 각종 프로모션으로 혜택이 가장 좋다는 인식이 있어, 먼 지역에서도 원정구매를 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정식 오픈 전에 미리 가전·가구 임시매장을 여는 백화점까지 등장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정식 오픈 전인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웨딩·입주 고객 초대회를 진행했다. 동탄점은 18일 프리오픈을 시작으로 20일 그랜드오픈했다.

오픈 전에 미리 지하1층에 가전·가구 인기브랜드만 모아 특별매장을 운영한 것으로,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형태의 매장을 여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씰리침대, 에이스침대, 유앤디가구 5곳이 참여했다. ‘전국 최대 혜택’을 홍보하는 오픈점의 인기를 반영하듯 예약제임에도 많은 고객들이 몰려, 매출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을 결혼시즌에 맞춰 진행되는 웨딩페어 시기가 원래 이 즈음이고, 근처 아파트 입주시기가 7월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해 일찍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정식 오픈 전인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웨딩·입주 고객 초대회를 진행했다.[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혼수, 입주 고객 수요 잡기에 서둘러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또 다른 백화점 오픈을 경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의 13번째 백화점인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25일 프리오픈을 시작으로 27일 문을 연다. 상담예약 시스템이 자리잡은 가전매장의 특성상 대전신세계의 가전매장도 오픈시기에 맞춰 예약을 받고 있다.

단순입지로만 보면 두 백화점의 상권이 겹치지 않지만, 혼수 가전은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대개 1000만원이 넘는 금액대이다보니 프로모션 조건에 따라 구매금액 차이가 크다. 특히 온라인 결혼정보 카페 등에서 정보가 쉽게 공유되기 때문에 혜택이 좋기로 소문난 오픈점에 수요가 몰린다. 동탄점 역시 지방 원정 고객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백화점 3사 중 올해 가장 먼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 역시 오픈점의 인기를 실감한 바 있다. 오픈 초기 어느 매장보다도 긴 고객 대기줄이 LG전자와 삼성전자 앞에 연출됐고, 매출 상위권도 이들 매장이 싹쓸이했다. 가구 역시 인기 침대브랜드를 중심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콕’이 늘어나면서, 가전·가구 카테고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백화점들이 공을 들이는 이유다. 명품과 함께 백화점의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것으로, 고객들의 수요가 늘자 백화점 내에 가전, 가구매장이 초대형매장으로 선보이는 것도 최신 트렌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백화점의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가율은 해외유명브랜드(명품·45%), 아동스포츠(35.1%), 가정용품(28.8%) 순으로 높았다.

보복소비 수요가 급증한 명품과 3월 개학시즌 전후로 매출이 급등한 아동스포츠를 제외하면 가정용품이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역신장을 기록한 가운데 매출이 늘어난 카테고리도 해외유명브랜드(15.1%), 가정용품(10.6%)이 유일하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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